■ 이 사람 /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 정창기 대리

고령ㆍ장애인에 희망 전도사

국민연금공단이 전 국민 연금시대에 부응하는 고품격 연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고령이나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고객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연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종로중구지사에서 근무 중인 정창기 대리의 미담사례가 공개돼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종로중구지사 장애연금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정 대리는 찾아가는 연금서비스 실천을 위해 대상자를 찾고 있던 중 어려운 형편 때문에 몸이 불편한 남편의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막막해하고 있던 만리동에 사는 한 부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장애 2급 판정을 받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처음에 만리동 대상자의 집을 찾았을 때 집안은 약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환경이었음은 물론, 남편에 대한 오랜 병수발과 병원비에 대한 부담으로 배우자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진료기록 등의 제반 서류만 준비된다면 충분히 장애등급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불철주야로 뛰어다닌 결과 장애 2급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애 2급 판정을 받기까지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특히 장애 판정을 받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상자가 임종을 맞은 것.

 

 생전에 정 대리가 출장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해둔 서류 덕분에 다행히도 장애 2급 판정을 받을 수 있었고, 그동안 지급되지 않았던 2천300만원이 넘는 장애급여가 배우자에게 한꺼번에 지급된 것은 물론, 그동안 고생이 많았던 배우자는 유족연금을 매월 60만원 가까이 지급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리는 “그 동안의 고생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지만 서류준비기간중에 대상자가 돌아가셔서 아쉬움이 컸다"며 "아무런 희망 없이 좌절하고 계시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린 것 같아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얼마 전에는 그 배우자분이 두 손에 음료와 케이크를 들고 지사를 방문해 그동안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를 표하기도 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갖게 됐으며 직원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움직인다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