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베를린광장에서 개최된 '충무공 이순신일대기ㆍ해전도 100m 그리기'행사에서 어린이들이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중구지역문화창달과 문화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1995년 9월14일 개원된 중구문화원이 올해로 개원 12주년을 맞았다. 지난 12년 동안 끊임없는 변화와 창의로 각종 문화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전국 224개의 문화원 중에서도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구문화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집중 조명해 본다.
충무공ㆍ청계천 중요성 인식제고
문화재 탐방 10년 애향심 고취
중구문화원은 1994년 3월 김영남 추진위원장을 필두로 중구문화원 설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된 뒤 1995년 7월 창립총회를 통해 초대 김영남 원장 외 14명의 임원을 선출, 같은 해 9월14일 개원했으며, 1996년 5개 강좌로 구성된 문화교실 1기가 개강되면서 구민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그 후 1998년 12월 중구 장교동 1번지로 문화원을 이전, 이를 기념해 개최한 ‘사진으로 본 중구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통해 중구문화원의 존재를 지역 주민은 물론 시민들 마음속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문화교실, 향토사사업, 문화재탐방교실, 사진공모전, 남산골한옥마을축제, 해외문화교류사업, 손기정문화체육센터수탁사업, 기타 문화원 고유의 사업 등 다채로운 문화 사업의 실시와 함께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창의와 변화의 마인드로 능동적으로 대처해오면서 지금은 명실상부한 중구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구문화원의 가장 큰 자랑으로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 및 교수진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들 수 있는데, 문학의집 서울 김후란 이사장을 비롯한 13명의 자문위원들이 중구문화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한 문화원 개원 이후 체계적인 중구향토사연구를 위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등을 방문해 자문을 구해 1996년 중구향토사연구위원회를 구성, 제1집에 이 충무공 탄생지가 중구임을 밝히는 논문을 수록해 큰 반향을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이후에 출판된 자료집은 학계와 언론계에서 크게 조명을 받고 있다.
중구향토사연구위원회는 이 밖에도 위원회 구성 이듬해인 1997년 12월 수표교 답교놀이를 심층 분석ㆍ연구해 책자로 발간했고, 2005년 4월에는 충무공 이순신 탄생 460주년 기념 세미나를, 10월에는 남산의 물길- 청계천 관련 세미나를, 2006년 11월에는 청계천 중심마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 지역 사회에 충무공 이순신과 청계천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는데 기여해왔으며, 중구향토사 자료총서를 올해로 제11집까지 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중구문화원은 숭례문,서울타워,한국은행화폐금융박물관, 환구단, 덕수궁, 농업박물관, 구러시아 공사관, 청와대 지방권 문화탐방 등 지난 10년 동안의 문화재탐방교실을 통해 매년 관내 12개 초교 6학년 학생들과 노인대학 어르신 및 주민 등 총 2만 여명에게 우리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애향심을 제고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4월21일 한화그룹과의 MOU 체결을 통해 시작된 청계천문화예술마당사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현재는 한화그룹 외에도 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도 메세나 사업 참여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는 등 보다 다양하고 질적으로 향상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96년 11월 제1호 발간을 시작으로 2007년 현재 제11호를 발간 준비 중인 ‘중구문화’는 연간지로 우리구 원조를 찾아, 유무형문화재, 주민의 삶의 모습소개, 충무공 이순신 탄생관련기사 등으로 중구의 종합문화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중구문예는 1993년 12월 제1호 발간을 시작, 지역주민들의 창작문예작품 발표의 장으로서 저명한 문학인들의 작품을 게재하고 작품공모를 통해 시, 수필, 단편소설 등 우수작을 게재하고 있으며 현재 15호 발간을 준비 중에 있다.
중구에서 1994년 실시한 제1회사진공모전을 1996년부터는 문화원에서 실시해 금년 13회 째를 맞고있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문화원 전시와 자매도시 순회전시 등을 통해 중구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중구문화예술의 우수성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중구의 자매구인 북경 서성구, 호주 파라마타시 등과 연계해 해외 문화교류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3년 4월에는 호주 파라마타시에서 중구사진전시회와 한국의 날 예술단 방문공연을, 2005년에는 중국 북경 서성구와 사진교류전을, 올해 6월에는 중국 북경 서성구와 북경 올림픽 문화절 서성구 국제 여행 문화절 행사에 초청받아 문화원예술단이 공연을 하는 등 매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관내에 다양한 문화시설이 건립되면서 문화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중구문화원관계자는 문학, 미술, 음악, 공연 등 지난 12년 동안 축적된 다양한 문화 인프라와 컨텐츠, 그리고 문화원만의 노하우와 인적 시스템으로 이러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 중구문화원 제4대 남 상 만 원장
“몽마르뜨 같은 세계적 명소 만들 터”
다양한 콘텐츠로 문화예술 활성화
전통문화 교류사업도 적극 추진
1994년 중구문화원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헌신적 노력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남상만 원장.
그는 현재 제3대 이어 제4대 문화원장으로 추대돼 중구문화원을 파리의 몽마르뜨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남 원장는 “중구문화원이 지난 12년 동안 끊임없는 변화와 창의적 노력으로 각종 문화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며 전국유수의 문화원들보다도 앞서갈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이사, 감사, 자문위원, 그리고 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중구청장을 비롯한 중구청 직원여러분과 구의회 의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구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격려 덕분”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역문화행사개최, 향토사 관련 조사연구,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문화활동, 지역 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 등 문화원 고유사업을 더욱 알차게 추진해 나가고, 중구가 서울의 중심, 세계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문화의 창의성, 다양성, 개방성, 자율성을 살려 각종 문화 사업에 더욱 내실을 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첫째, 청계천문화예술마당사업을 다양한 콘텐츠로 활성화시켜 파리 몽마르뜨에 견줄만한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기업, 관련 단체들과 연계해 노력해나가고, 둘째, 기존의 문화원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창의와 변화, 다양성으로 각종 문화 사업을 내실화해 누구나 찾고 사랑하는 문화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셋째,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사이버문화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문화 인프라와 축적된 문화원의 데이터를 온라인(on-line)화하는 동시에 넷째, 문화원 회원을 500명 이상으로 확대해 문화원의 저변을 확대 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섯째,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문화향수권에 실직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문화재탐방교실이나 통합복권기금사업 등을 추진하고, 여섯째, 향후 10년을 문화원의 재도약기로 삼고 기금50억 증액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독립된 문화원 건립 등 명실 공히 전국 최고의 문화원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3대 문화원장 취임시 중구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던 사항에 대해 남 원장은 “이를 위해 중구관내 문화예술단체장인 국립극장장, 정동극장장, 한국의집관장, 호암아트홀관장, 국립현대미술관장 등과 만나 함께 지역문화ㆍ예술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결과 청계천문화예술마당사업을 실시하게 됐으며, 작년에는 한화그룹으로부터 8천4백만원, 올해는 1억2천만원을 지원받아 메세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취임이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메세나 사업에 대해 “2006년 4월 한화그룹과 점진적으로 청계천문화예술마당의 명소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합의한다는 내용의 MOU(양해각서)체결을 계기로 이제는 청계천문화예술마당이 중구뿐만 아니라 청계천을 찾는 서울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한화그룹 외에도 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도 참여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중구문화원과 뜻을 같이하는 보다 많은 기업들과 함께 수준 높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킨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청계천문화예술마당의 명소화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원장은 “최근 관내에 다양한 문화시설이 건립되면서 일부에서는 문화원의 역할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를 갖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각 단체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보호법에 의한 목적사업을 수행하고, 복지회관은 사회복지시설법의 목적사업을 수행하듯 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법적인 목적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문화원은 인프라구축 및 사업의 추진에 있어서 충무아트홀과 중구시설관리공단 등 관내 각 단체 간 사업의 중복성 회피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문화재탐방사업과 외국 국악 공연 등 우리 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를 통한 국위선양과 친선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예문갤러리 사업 등 중구문화원은 도심한복판에서 중구문화의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렇듯 다른 관내 유관기관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속에서도 문화 사업이 공연과 전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생산적인 요소로의 변환 모색을 통해 파리의 몽마르뜨처럼 수백만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창의, 도전, 변화의 마인드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기도 하다.
남 원장은 “문화원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주민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하고 희상하는 자리”라면서 “중구문화원을 파리 몽마르뜨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도심 재생산 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인 정책건의를 하는 등 도심형 최상의 문화공간으로 변화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하며 문화원에 대한 지속적인 격려와 성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