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서울지방보훈청 선양담당 정 영 진

청소년 보훈캠프를 다녀와서…

8월 내내 계속된 국지성 호우 속에서 광복절을 계기로 학생들과 함께했던 청소년 보훈캠프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생생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 보훈캠프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ㆍ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실시하고 있다. 금년 보훈캠프에는 서울지역에 재학 중인 중ㆍ고등학생 및 교사 등 180여명이 참가했다. 나는 보훈캠프에 담당공무원으로서 참가했다.

 

 캠프대원들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독립기념관이었다. 학생들은 전시관을 관람하는 동안 미리 준비한 메모장을 들고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는 열성을 보였다.

 

독립기념관을 거쳐 유관순열사의 유흔이 느껴지는 유관순열사 기념관과 생가를 둘러본 후 숙소인 경기 가평 청아캠프에 도착했다. 이튿날에는 한말 의병장으로 유명한 유인석장군기념관에 들러 당시 장군의 활동상에 대해 알아보고 이후에는 인근에 있는 의병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의병마을을 견학하고 캠프로 돌아오는 도중 남궁억선생 기념관에 들렀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무척이나 사랑하셨던 선생님께서 일제의 눈을 피해 무궁화를 국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우리가 어렸을 적 한번쯤 해보던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만들었다는 설명을 듣고 인상적이었다.

 

 보훈캠프는 어찌 보면 다른 캠프와 달리 재미도 없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학생들은 교과서로만 접하던 위대한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아주 조금은 나라사랑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한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석하겠다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개인주의 성향과 입시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정신 체험을 통한 애국심 함양과 가치관 확립의 기회가 부족했음을 느낀다.

 

 비록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출발할 때 다소 억지로 참가하는 듯한 찌푸린 모습에서 캠프가 끝나면서 흐뭇한 얼굴로 바뀌어가는 학생들을 떠올리며 고생은 했지만 많은 보람을 느꼈다.

 

대한민국 학생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의미 있는 캠프에 참가해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통해 민족정기를 배우고 익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한자성어처럼 애국선열의 발자취를 몸소 느끼면서 높은 유지를 받드는 것만큼 커다란 교육은 없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