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민 문학적 감성 되살렸다

한국여성문예원 주최…중구민과 함께하는 시낭송제 열어

 

◇지난 8일 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중구민과 함께하는 시낭송제에서 아카펠라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내 집이 아닌 남의 집에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보게 됐다. 구름 속으로 날고 있는 학을 부르며 고려, 고려를 생각한다. …"

 

 백발이 무성한 황금찬 시인이 자작시 '청자매병'을 낭송하며 첫무대를 열자 관중들은 어느새 시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한국여성문예원이 주최한 '중구민과 함께 하는 시낭송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8일 구민회관 소강당에서 펼쳐져 추위로 얼어붙은 중구민들의 감성을 녹였다.

 

 특히 시 낭송과 기타리스트 박종화씨의 클래식 연주가 한데 어우러진 무대가 관중들을 매료시켰으며, 관중들은 김영랑의 '내 마음을 아실 이'를, 초대된 이근배 시인은 '독도 만세'시를 낭송했다.

 

 이 외에 시낭송제 수상자 최우수상 정경자씨의 '세월이 가면(박인환)' 우수상 오원구씨 '이 생명을(모윤숙)' 이향숙씨 '초혼(김소월)' 입상에 최한숙씨 '가을의 노래(유자효)' 박예성씨 '그리운 바다 성산포4(이생진)', 강효진씨 '어머니(이경일)', 이혜린 학생 '어떤기도(이해인)'등 7명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 낭송이 이어졌다.

 

 또한 One the full의 아름다운 아카펠라 화음이 시낭송제를 더욱 운치 있게 했으며, 한국여성문예원 회원들이 열연한 양반전 연극에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몸이 불편한 장금생 원장을 대신해 개회사를 한 유현종 자문위원은 "지난 1982년에 개원한 한국여성문예원은 여성들의 문학적 자질을 높이기 위해 문학을 중심으로 예술전반에 걸친 문학예술강좌를 최초로 실시했다"면서 "지역문화 창달은 물론 지역정서 함양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시낭송제가 주민과 서정을 나누는 귀하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움을 준 정동일 구청장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물질만능주의에 지친 정서를 순화시켜주고 메말라가는 감정을 풍부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시 낭송제를 통해 마음속을 깨끗이 정화시키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용혁 의장은 "마음을 살찌우게 하고 순수함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시 낭송제를 통해 주민들과 추억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