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의 민족혼을 찾아서②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동상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그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 중구는 위락시설도 많고 좋은 문화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그중 현충시설에 대한 친밀도는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본 시리즈를 통해 잊고 있었던 중구의 현충시설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의 민족혼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안중근(1897∼1910) 의사는 일제의 침략이 나날이 심해지던 대한제국시대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

 

 안중근 의사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죽음으로써 싸울 것을 맹세하고 일제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권총으로 사살한 사건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그의 숭고한 순국정신 및 동양평화 사상을 널리 알리고 후세에 계승하고자 건립된 안중근의사 기념관은 부지 4천257㎡에 건평593.24㎡의 규모로 남산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남산식물원과 소동물원 남산도서관등이 있어 비교적 찾기 쉬운 이곳은 (사)안중근의사 숭모회가 1970년 10월26일 건립한 것으로 안 의사 초상화와 여순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면서 쓴 자서전, 유묵(遺墨), 관계문헌 수십 점, 관련 사진, 건국공로 훈장과 서한 공판 당시 신문 보도 내용, 유명 인사 휘호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 중에 가장 많은 유묵에는 광고물로 익숙한 안 의사의 한마디 부족한 약지손가락이 있는 왼손 도장이 찍혀 있어 진품을 확인하려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겨울철에는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한편 기념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안 의사의 동상은 기념관보다 앞서 세워졌다. 1967년 3월26일 건립된 것으로 높이3m에 좌대 높이까지 4.4m 크기의 동상이다.

 

 기념관과 동상을 관리하는 (사)안중근의사 숭모회는 안 의사에 대한 각종 유물과 자료를 발굴 수집하고 매년 기념식과 학술 심포지엄 애국순례 서예 백일장 등의 행사를 개최하며 안중근 의사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