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여자축구회 회원들이 김윤석 코치(좌)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라운드 누비면 스트레스 말끔
온몸운동 다이어트 효과 탁월
강렬한 태양을 진한 화장과 양산으로 피하기 바빴던 여성들이 녹색의 그라운드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긴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헐렁한 유니폼, 축구화까지 신고 나타난 주인공들은 바로 중구여자축구부회원들이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0시만 되면 중림동 손기정체육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는 축구의 열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운동을 좋아하는 여성들 주체로 2001년 4월7일, 중구에 여자축구부가 탄생 됐다.
아마추어 아주머니 축구단을 프로축구단으로 성장시키는데 서판수 단장의 노력을 빼 놓을 수 없다.
3년째 여자축구부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축구연합회 심판분과위원회 위원장을 7년8개월, 조기축구회 회장을 3년 동안 역임했을 정도로 축구에 관한 역량이 뛰어나다.
축구와 인연이 깊다는 서 단장은 "구청에서 물품으로 약 300여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여자축구부 발전을 위해 개인사업을 통해 남는 여유자금을 회원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좋지 않은 부인을 위해 매일 병원으로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축구 단장 외에 중구 체육계 총무이사, 을지로동 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창단과 함께 여자축구부 코치를 맡고 있는 김윤석씨는 회원들보다는 나이가 어리지만 약 6년간 여성 회원들을 축구의 매력에 빠지게 한 장본인으로 현재 24명(회장 김선순)의 회원들에게 존경받는 스승이다.
"빨리가!! 패스!! 공을 보고 차란 말야!! 어디로가!!"
끊임없이 쩌렁 쩌렁 울려 퍼지는 소리를 따라 찾아온 주민들 역시 여성축구단의 매력에 빠져 자리를 잡고 앉아 응원하기에 바쁘다.
남성 선수들 못지 않은 빠른 스피드와 몸싸움, 3명의 수비수는 거뜬하게 물리치고 기교까지 부리는 그녀들을 보고 있자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이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여자축구단이 모일 때마다 찾아와 선수들의 매니저 역할을 도맡아 해주는 팬도 생겼을 정도다.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나와 땀을 흘리고 많은 사람들과 모여 앉아 수다를 즐기는 여유는 물론 가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그라운드를 누비며 흘러내리는 땀과 함께 씻어내는 즐거움은 겪어 보지 못한 자는 누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가정을 돌봐야 하는 주부들이 모여서 하는 운동이라 참여도가 극히 낮아 아쉽다"면서도 "회원들이 축구를 하면서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며 회원을 가리켰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김정신씨는 4년 전, 허리 4번 뼈가 녹아 없어져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허리디스크를 판정 받았지만 축구를 하며 완치됐다고 한다.
여자축구부 총무를 맡고 있는 김금자씨는 "여성축구부가 아직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해 아쉽다"면서 "운동에 관심 있는 여성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인터뷰 내 회원모집을 강조하기도 했다.
축구를 하기 전 기본운동인 스트레칭은 뼈를 곧게 하고 근육을 자극하며, 운동하며 땀을 흘리게 되면 탱탱한 피부는 기본, 내부 장기와 혈액, 신경의 순환이 정체되지 않아 신진대사까지 활발해져 다이어트 효과에도 탁월하다.
맑고 투병한 피부를 위해 실내에서만 하는 운동을 선호하고 집에서만 꼭꼭 숨어있는 주부들이여! 이제는 당당하게 밖으로 나와 뜨거운 태양에 도전장을 내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