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착수 6년만에 29일부터 집들이
고품격 아파트 주거문화 업그레이드 뿌듯
신당6동 일대 동화주택이 재건축에 착수한 지 6년만인 오는 12월29일 입주하게 된다. 입주를 앞두고 11월18일부터 이틀 동안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실시토록 하는등 조합원들의 편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복연 재건축 조합장을 만나봤다. 그는 "입주자들이 아파트 현장에 나와 입주할 집을 둘러보고 장판 벽지 벽면 주방 공용욕실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문제가 있거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점검해 주세요'라는 스티커를 부착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29일 신당동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복연 조합장은 "조합원과 약속한 숲속의 공원같은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 주변 옹벽을 자연석으로 산벽처리해 금강산의 웅장함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면서 "이와함께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듯한 계곡처럼 벽천호수를 조성해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는 공기정화는 물론 휴식공간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인근에 있는 2만3천평의 대현산 체육공원과 금호여중의 운동장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조합장은 "조경할 소나무등을 구입하기 위해 전라도 정읍과 고창, 충청도 홍성은 물론 강원도 삼척을 다니면서 선택한 소나무(홍장송) 및 청홍단풍과 향나무의 멋스러움이 단지를 돋보이게 한다"면서 "특히 강원도 삼척 동막골에서 선택한 홍장송은 대우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목중의 하나"라고 자랑했다.
최고의 조경을 조성하겠다는 일념으로 전국을 다니다 삼척 동막골에서 20m가 넘는 홍장송을 발견하고 5그루를 운반하기까지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반입하자마자 재선충 문제로 전국의 소나무 운반이 중단됐기 때문에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멋진 조경은 생각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파트 외부를 대리석으로 마감해 타 아파트와 차별화 했으며 엘리베이터도 통상적인 수준과는 달리 하이그로시 황금색으로 설치해 호텔 로비를 연상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민의 안전을 고려해 100여대의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는 것.
이 조합장은 "특히 4개월만에 이주를 완료하고 또 4개월만에 철거까지 완료한 것은 세입자등에 대한 사전정지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주가 늦어질 경우 사업비 이자등을 따져보면 조합원의 손실은 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일무이하게 컨설팅을 선정하지 않고 김학중 사무장등과 함께 전문가의 자문을 받기 위해 직접 뛰어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도 "컨설팅은 일의 속도감은 있을지 모르지만 조합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건축등의 정책이 자주 변경돼 일관성 있는 행정처리가 어려웠는데도 불구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반사이익을 본 것을 부인하지 않아 얼마나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는지를 실감케 했다.
재건축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등기소 직원도 풀지 못한다는 60여건에 이르는 지분정리를 김학중 사무장이 훌륭히 처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김 사무장이 없었다면 도저히 재건축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됐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서울시에서 환지정리 후 촉탁등기를 제대로 해 가처분 됐으면 재건축이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조합장은 "재건축 추진 당시 주변 모든 사람들이 재건축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큰 힘이 됐다"면서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는 신념을 갖고 추진하자 조합원들이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이렇게 훌륭한 아파트로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화주택은 1979년 최초로 재개발된 사업으로 연탄보일러에서 석유 가스로 이어지면서 배관과 주관이 부식됐을 뿐만 아니라 지붕등의 누수로 보수비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또 차량의 증가로 주민들간 주차문제로 이웃간의 불화가 심화되고 인근 현대 삼성아파트가 준공돼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재건축의 필요성이 대두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공사인 대우 워크아웃과 관련,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행사나 시공사는 서로 선택된 관계에 믿음을 갖고 재건축을 해왔기 때문에 시공사도 조합의 조건을 많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신당6동 청사 신축에 대해, "구청이나 동 관계자들에게 서운한 감정은 없지 않지만 신당6동 주민을 위하고 중구민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최상의 시설로 건축했다"며 "가장 좋은 복지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일인지 이제 알 것 같다"면서 "길을 가다가 아파트 단지만 봐도 그 조합을 이끌어 간 조합장과 임원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다"고 토로해 그동안 말못할 어려움이 많았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 "조합원은 개개인의 재산권을 담보로 하지만 조합장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 재건축 재개발인 것 같다"며 "힘든 노력만큼 조합장에게 돌아오는 것은 명예에 불과하다"고 말해 투명한 재건축임을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그동안 많은 격려와 소음 분진에도 피해를 감수하고 도와준 이웃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건강이 악화됐을 때 염려해 주고 약과 음식을 구해주면서 용기를 북돋아준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항상 소외계층과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살아온 이 조합장은 "서예가인 영암 김영일 선생이 친필로 써준 추수명경(秋水明境)을 거울삼아 맑게 일하려고 노력했으며, 효경인덕(孝敬仁德)은 가훈으로 삼아 어른을 공경하고 베풀도록 사랑하는 아내와 4자녀들에게 훈육해 왔다"고 말했다.
"환경친화적인 고품격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로 주거문화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타 아파트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잘 지어졌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는 그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