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교육 "재미 있네"

건강ㆍ재테크ㆍ스피치 교육

중구, 실생활 위주 진행 큰 호응

 

 민방위 교육 훈련 소집 통지서'를 받아들면 한숨부터 나오던 A씨, 바쁜 일상에 쫓겨 번번이 민방위 교육 일정을 잊어버린 탓에 교육 불참에 따른 불이익을 자주 받아왔던 B씨, 민방위 교육장에선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던 C씨.

 

 앞으로 중구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구가 그동안 통일ㆍ안보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교육으로 '받기 싫은 교육'이었던 민방위 교육을'받고 싶은 교육'으로 전환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민방위교육은 본래 응급구호, 통일교육, 테러대비 등 재난 및 생활안전에 대한 주제로 이루어지고, 때에 따라 초빙강사를 불러 교양관련 강의를 갖지만 매년 식상한 내용과 시간 때우기식 강의로 이어져 민방위대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중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시간을 쪼개 참가한 민방위대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 하반기 민방위교육부터 스피치, 건강상식, 생활 법률, 재테크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성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교육에서는 한 투자자문 회사의 대표가 강사로 나와 '기획부동산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맹지를 구분하는 방법 등과 함께 각종 상담사례를 자세히 소개해 민방위대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대한스피치&리더십 센터 정순인 원장은 20여년 동안 현장에서 스피치&프리젠테이션을 지도해 오면서 쌓은 노하우인 '자기자신을 리모델링 하라'는 주제로 대화법, 성격강화, 청중을 사로잡는 멋진 표현능력,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파워 음성테크닉, 연단매너등을 갖춘 명 스피커가 되기위한 조건등을 강의해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22일에는 한국레크리에이션협회 전문위원이기도 한 경기대 반미순 교수가 나와 '21세기 여가 활동'이라는 주제로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여가 활동법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민방위 보충교육을 받은 Y씨(W은행 직원)는"예전에는 민방위교육 시간에 졸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주5일제 근무 이후 관심이 있었던 여가시간 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해 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잘 들었다"면서 "구청 민방위교육이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