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영화메카 부활 기지개

영화의 거리 축제 개최…을지로3가 명보극장 일대서

 

◇지난 10월26일 개최된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축제에서 김갑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영화의 개화기 이후 1970년대까지 영화의 메카로 발전했다가 강남지역의 집중 발전으로 위축된 충무로에 영화의 거리 명성을 되찾으려는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26일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충무로 영화거리 축제가 명보극장 사거리 일대에서 펼쳐져 많은 영화인과 영화를 사랑하는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회장 김갑의) 주최로 열린 이날 축제는 제43회 영화의 날(10월27일,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상영된 날) 전야제와 함께 열려 원로영화인인 신영균씨 영화배우 안성기 채민서씨 등 영화인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본 행사에 앞서 식전행사로 칵테일쇼ㆍ품바쇼ㆍ어린이예술단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포토존ㆍ페이스페인팅ㆍ캐리커처 등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열렸다.

 

 이와 함께 초동에 위치한 스카라극장에서는 한국영화 무료상영회가 열려 '역도산' '살인의 추억' '주먹이 운다' 등의 쟁쟁한 작품들이 상영돼 영화 매니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KBS 탤런트인 김형석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주요내빈과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충무로 영화의 거리 부활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특히 이날에는 원음방송의 '한밤의 음악여행' 공개방송이 이어져 인기가수 디바ㆍ김우주 등의 공연이 마련되기도 했다.

 

 김갑의 회장은 "지난날 영화의 거리로 급부상했던 충무로가 다시 부활해 그 시절의 영광과 위상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낙합 구청장은 "영화의 메카이자 산실인 충무로에서 이처럼 뜻깊은 축제가 개최돼 기쁘다"면서 "영화는 한 나라의 문화예술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인 만큼 남산-청계천-충무로 영화의 거리를 잇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박성범 국회의원은 "충무로는 첫 사회생활의 추억이 서린 곳"이라면서 "이곳이 과거보다 더욱 활발하고 활기찬 거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