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해주면 닫혔던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립니다'
중구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이색적인 월례회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는 정하삼 에디슨월드매직 대표와 마술사와 이은결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이인규씨를 초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마술에 대한 이해와 간단한 마술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청소년 지도 모범사례로 뽑은 신당2동 청소년지도협의회의 추진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실천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신당2동 청소년지도협의회는 그동안 순찰계도 및 캠페인 지도, 불우 청소년 장학지원 활동, '흡연은 얼짱 몸짱을 못만들게 한다'는 주제로 청소년 금연캠페인을 해왔으며 오는 5월 15일에는 현충사, 민속박물관으로 문화유적지 탐방을 계획중이다.
또한 △금연, 성교육, 비전 관련 외부강사 초청 강연회 △길거리 농구, 당구, 인라인스케이트, 댄스 등 취미 활동을 지원, 대회 개최 △문화재, 산업시설 견학 및 탐방 △등산대회 겸 자연보호 운동과 같은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복연 부위원장은 "송파구 '젓가락 대회'와 같은 건강한 청소년 행사나 문화공간의 부재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며 "겉치레보다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눈높이를 맞춰주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한 에디슨월드매직 정 대표는 "떠돌이 유랑극단을 생각하며 마술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기성세대들이 대다수다"며 "아이들을 진정 이해하고 선도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에 대해 어른들도 거리낌없이 다가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마술들을 선보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마술교실에 각 동 위원들이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참여해 청소년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성공적인 신당2동 청소년지도협의회의 문화탐방을 위해 위원들이 15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