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초ㆍ중ㆍ고교 졸업식 잇따라 열려

"새로운 출발 가슴 설레요"

 

◇지난 16일 청구초 청구교육문화관 2층에서 열린 제58회 졸업식에서 서영원 교장이 훈화를 하고 있다.

 

성낙합 구청장 "개성있게 살기"등 강조

끝이 아닌 시작…축하ㆍ격려ㆍ당부 봇물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어김없이 2월이면 찾아오는 졸업시즌이 되고 중구 관내 곳곳에서도 졸업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의 졸업식은 이별의 눈물바다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희망찬 새 출발의 의미를 부여하며 잔치처럼 신난 기쁨의 의식이다.

 

 또한 온몸에 계란세례와 밀가루를 뒤집어쓴 졸업생들의 모습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교복찢기, 밀가루 뿌리기, 계란 던지기, 껌 강매하기 등은 최근까지 졸업식장 곳곳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었지만 올해 이런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다.

 

 졸업식 때 계란과 밀가루를 던지는 데도 이유가 있다. 졸업식 때 던지는 계란은 사회에 나가서 계란속 노른자(자신이 중심이 될 수 있는)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하는 것이고, 밀가루는 사회에 나가서 부패없이 하얀 밀가루처럼 깨끗이 살라는 깊은 뜻이 있다. 또한 교복이 검은색이었던 옛날 규범적인 검은색의 효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백지화할 수 있는 재료가 하얀 밀가루였다. 결국 밀가루 뒤집어쓰기는 '이제 내가 학생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성인으로서 어엿하게 살아가겠다'는 반항적인 독립선언이었던 셈이라고 한다.

 

 한편 사진도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로 졸업식의 추억을 담는 모습들이 세월의 흐름만큼 졸업식도 변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졸업식은 3년간의 결실에 따라 노력의 보상에 따른 상장과 선배들을 보내는 후배의 송사와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의 답사와 함께 교가를 부르는 것으로 행사는 끝이 났다.

 

 온가족의 축하 속에 가족, 친구들과 포즈를 취하며 학교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카메라에 담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여느 졸업식과 다르지 않는 졸업식 고유의 풍경이다.

 

 또한 각 졸업식장을 순회하며 성낙합 중구청장은 앞으로 한단계 더 나아가는 졸업생들에게 성공의 조건으로 '개성있게 살기, 대화하기, 나누기'를 강조하며 "지금의 밝은 얼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 장충고

 장충고등학교는 지난 15일 건립중인 강당에서 제68회 졸업식을 가졌다.

 

 김평영 교장은 "고3 교육과정을 성실해 수행하고 장충을 떠나는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쳐온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졸업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지식과 정보화 사회에서 요구하는 바람직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바란다"며 3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는 관심분야에서 실력있는 전문가가 되라. 둘째,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셋째, 높이 멀리 나는 새가 멀리 보든 멀리 앞을 내다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클 때 학교는 발전한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해 출발하는 여러분 모두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길 기원한다"며 영원한 모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후배들의 든든한 지주자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 환일중

 환일중학교는 지난 15일 오후 2시30분 본교 강당에서 제53회 졸업식을 가졌다. 김상원 이사장은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좋은 재능을 주셨다.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재능을 발굴해 자꾸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며 재능을 잘 가꾸고 활용하는 사람이 되도록 성실히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성장해 사회이바지는 물론 국가발전의 초석으로서 환일교를 빛낼 것"을 당부했다.

 

 진헌용 교장은 "지금까지 이 높은 환일동산에서 3년동안 많은 것을 바라보았고, 앞으로 비전을 가진 사람은 미래를 훤히 내다보고 얻을 것"이라며 14살 때 축구놀이를 하다 실명했지만 훗날 한국최초 장애인 중 박사학위를 수여한 장영우 박사의 '내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을 인용, "특별한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이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며 많은 것을 바라보고 목표를 세워 훌륭한 학생들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 청구초

 청구초등학교는 지난 16일 본교강당 청구교육문화관 2층에서 제58회 졸업식을 가졌다.

 

 서영원 교장은 "건강한 몸으로 알차고 충실하게 6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졸업이라는 영광스러운 영예를 안게 된 졸업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졸업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첫째, 청구초 졸업생임에 긍지를 갖고 떳떳하게 행동하라. 둘째, 타고난 재능을 살리도록 노력해라. 셋째, 훌륭한 친구를 사귀어라 그리고 자신 역시 진정한 친구 되어 줘라. 넷째, 어느 곳에서든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라. 다섯째, 부모님 선생님 은혜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라며 졸업생들의 앞날에 희망과 행운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