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길라잡이③ /안전하게 스키 즐기기

김 진 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 주로 어떤 손상을 입게 되지요?

 스키손상은 무릎관절의 인대 손상이 가장 많아 20∼30%를 차지한다. 이중에서도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흔하고 심각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노보드는 부상률은 스키의 세배나 된다. 이는 스키어에 비해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낮은 탓에 젊은이들 특유의 과격한 동작이 많기 때문이다. 스노보더들은 무릎 인대 파열 등의 부상이 적은 대신 스키에서는 흔치 않은 손목과 발목, 목뼈 부상이 많다. 또한 스노보드 때문에 스키장에서의 충돌사고도 더 늘어나는데 그 이유는 각각의 장비들이 움직이는 동선과 회전 각도가 달라 서로의 진로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스키와 무릎 관절 인대 손상

 동계 스포츠의 손상과 관련하여 가장 흔하고도 심각한 손상은 스키 부상으로 인한 무릎 인대 손상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스키를 타다가 다칠 경우 부츠와 바인딩의 문제에 의해 발목 인대 손상이나 정강이 뼈 골절 등의 손상이 많았고, 무릎 인대 손상은 70년대 전체 손상의 3%에 불과했으나 1994년 조사의 경우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이 60∼80%로 가장 많았으나,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30∼70%로 점차 증가 추이에 있고, 특히 다친 후 무릎이 붓고 물이 차게 되는 심한 손상의 90%는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그 원인으로 밝혀져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무릎관절 손상의 빈도가 증가한 이유로는 여러가지 원인을 들 수 있는데, 첫째 단단한 부츠의 끝이 장딴지까지 높아져 발목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짐에 따라 하지의 회전력이 무릎에 집중되게 되었고, 둘째로 무릎 관절의 손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MRI, 관절경 등의 진단 방법이 발달하여 진단율이 높아졌으며, 셋째, 그 동안의 기술 발달이 상체의 움직임을 줄이고 하체의 움직임을 회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하체에 걸리는 회전력이 과거에 비해 커졌기 때문이다.

 

 ▣ 다치고 난 후의 응급조치

 관절이 빠져서 어긋난 경우, 신경 손상이 있어 감각 마비가 온 경우 등 아주 드문 심한 손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키 손상은 촌각을 다투고 병원을 달려가야 할 응급상황은 아니다. 그러므로 부상을 당한 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처한다면 안전하게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다.

 

 Rest (안정); 손상을 당한 후는 충분한 안정을 취하고 다시 슬로프로 복귀하는 것은 의사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

 

 Ice (얼음찜질); 급성기 손상은 대부분 관절에 피가 차고 붓게 되므로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을 줄이고 국소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다.

 

 Compression(국소압박); 다친 부위 위, 아래를 압박 붕대로 압박하여 붓기를 가라앉힌다. Elevation(다리 올려놓기);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아 조기에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인다.

 

 △스키손상은 부러진 경우보다는 인대 손상이 월등히 많으므로 엑스레이 검사에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대의 파열은 때로는 부러진 경우보다 나쁠 수 있으므로 응급 조치가 끝난 후 거주지로 복귀한 후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끝>

(서울백병원 ☎02)2270-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