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신고포상금 첫 지급

첫 수혜자 주인공은 신당5동 염색방 운영하는 김성숙씨
부쩍 야윈 단골손님 건강악화에 끼니도 어려워 지원 요청
작년 한 해 복지사각지대 1천14가구 발굴 복지서비스 제공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지난해 11월부터 위기가구 신고포상금제를 시작한 후 첫 수혜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성숙(53) 씨다. 


김씨는 신당5동에서 염색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단골손님인 A씨가 올해 초 부쩍 야윈 것을 보고 걱정이 돼 이야기를 나누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

 

A씨는 “최근 직장을 잃은 후 건강까지 나빠졌는데, 수입이 없어 치료는 커녕 끼니도 챙기지 못한다”고 했다. 김씨는 A씨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이후 염색 값을 받지 않았다.


김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월 동주민센터를 방문, A씨를 도와줄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고, 동주민센터도 적극 나섰다. A씨는 지난 3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매월 생계비와 주거비를 받게 됐다.


구는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김성숙(53) 씨에게 ‘중구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 조례’에 근거해 4월 26일 포상금 10만원을 지급했다. 포상금 10만원은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한편 중구는 지난 한 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1천14가구를 발굴해 1천291건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구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으로 찾아낸 위기 의심 가구와 주민등록 사실조사 중 조사원에 의해 발굴된 3천804가구를 상담해 도움이 필요한 714가구를 찾아내 복지서비스와 연계했다. 


형편이 나아져 수급자에서 벗어나도 다시 경제적인 위기에 부딪히는 일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 수급이 종료된 주민 245명을 추적 조사하고 이 중 103명에게 복지지원을 재개했다. 


전입 신고서에 ‘복지상담 신청’란을 만들어 상담에 동의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복지상담도 진행해, 상담을 신청한 96가구 중 58가구를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


중구 약사회, 한국전력공사, 한전엠씨에스(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북부지부 중구지회와 협약을 맺고 위기 의심 가구 8건을 제보받아 이 중 2가구에 도움을 주었다.


중구청 홈페이지의 ‘복지 도움 요청’ 게시판, 카카오톡 채널, 복지 핫라인을 통해서도 총 164건의 신고를 받아 이 중 긴급 지원이 필요한 44가구를 지원했다.


지역 주민이나 기타 기관들의 제보로 찾은 122가구를 조사했고, 그 중 93가구를 발굴해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중구는 의료기관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들과 협약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이어갈 것”이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직접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널리 홍보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