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심이 큰사랑 만들죠"

민간어린이집 원아들 한푼 두푼 모아 158만원 성금

 

◇민간어린이집 어린이들이 한푼두푼 모은 우유팩 저금통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어린이들이 작은 정성으로 모은 100원짜리 동전이 어른들에게 큰 사랑을 보여주었다.

 

 지난달 말 구청장실에서는 중구관내 민간어린이집의 모임체인 민간보육시설연합회(회장 큰나무어린이집 하순례 원장) 원장들과 어린이들이 지난해 9월부터 약 3달 동안 모은 성금 158만원을 중구청에 기부한 뜻깊은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들이 모은 158만원은 어린이들이 직접 재활용 저금통을 만들어 착한 일을 하며 받은 100원짜리 동전을 한푼 두푼 모아 마련한 것이다.

 

 이렇게 어린이들의 작은 정성이 모이게 된 것은 지난해 초 열린 민간보육시설연합회 모임이 계기가 됐다.

 

 이날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불황, 장기실업 등으로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늘어가자 어린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불우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심어주자는데 원장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작은 것이 모이면 큰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동전 등을 모으기로 했으며, 이렇게 참여하게 된 곳은 모두 민간 어린이집 14곳의 600여 원아들.

 

 이들은 민간단체에서 보내주는 저금통을 사용하는 대신 어린이들에게 재활용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자 아이들과 미술시간에 간식용 우유팩을 예쁘게 꾸며 저금통으로 재활용했다.

 재활용 저금통을 집으로 가져간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심부름을 하거나 착한 일을 하고 받은 100원짜리 동전을 꼬박꼬박 저금통에 넣었다.

 

 이렇게 불어난 저금통은 지난 해 12월 중순 각 어린이집으로 모여 어린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봉되었고, 어린이들은 각자의 저금통에서 쏟아지는 동전을 보고 환호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동전은 다시 어린이집연합회로 모여 이번에 중구청에 기부하게 됐다.

 

 중구는 민간어린이집 원장들과 어린이들의 뜻을 받아들여 저소득 주민에게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