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한국은행 앞 광장서 담배꽁초와의 전쟁 선포

10일, 담배꽁초 제대로 버리기 캠페인 실시… 민·관·경 200여명 참여
10월25일 개방형 흡연부스 시범 설치로 흡연자 비흡연자 갈등 해소
담배꽁초 청소, 금연구역 지정 및 단속, 민원 등 행정력 낭비 감소 기대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꽁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구는 지난 11월 10일 한국은행 앞 광장 쉼터에서 ‘담배꽁초 없는 중구 만들기 선포식’을 열었다. 지역 주민, 명동 상인회, 남대문경찰서 및 서울시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담배꽁초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후 주민들은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담배꽁초를 무단투기하지 말고 쓰레기통에 제대로 버리자’라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내내 중구의 15개 동 주민들은 골목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이때 수거한 꽁초를 캠페인장에 가져와 퍼포먼스에 활용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서울 중앙우체국, 명동예술극장을 지나 하나금융그룹 흡연 부스까지 행진하면서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줍고,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를 계도했다. 


담배꽁초는 화재뿐만 아니라 토양과 해양오염을 유발하고 빗물받이를 막아 침수를 일으키는 등 폐해가 크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담배꽁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홍보물도 배부했다. 


코로나19 이후 명동 상권은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명동이 깨끗해야 서울에 대한 깨끗한 이미지를 관광객들에게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구는 선포식 이후 명동을 첫 캠페인 장소로 정했다. 지저분하게 방치된 거리에서 범죄가 더 쉽게 일어난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도 고려했다. 


앞서 중구는 10월 25일 한국은행 앞 광장 쉼터에 자연환기식 개방형 흡연 부스를 시범 설치했다. 평소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갈등이 잦았던 곳에 제대로 된 흡연 구역을 조성하는‘분연(分煙) 정책’을 시행해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민원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담배꽁초도 흡연 부스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직접 버리도록 유도해 흡연 부스 주변의 청결함이 유지되고 있다.


중구는 앞으로도 담배꽁초와의 전쟁을 계속 이어나간다. 구청 직원, 경찰 등 28명이 담배꽁초 무단투기와 금연 구역 흡연행위에 대해 연말까지 집중단속에 나선다. 


지난달 설치한 개방형 흡연 부스의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추가 설치도 검토한다. 또 폐쇄회로(CCTV)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동식 단속카메라를 상습 투기 지역으로 재배치해 담배꽁초 무단투기도 뿌리 뽑는다는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는 담배꽁초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꽁초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흡연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개방형 흡연부스 설치, 전용 수거함 확대 설치 등 많은 힘을 쏟아붓고 있다”며 “앞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흡족’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쾌적한 도시를 가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