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길라잡이① / 김 진 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안전하게 스키 즐기기

겨울철 레저 스포츠의 꽃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스키 인구의 증가와 함께 그 부상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99, 2000시즌 전국 11개 스키장에서 발생한 부상을 보면 리프트 탑승객 수 10만명당 대략 1,000명 정도로 추산이 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3배, 미국의 3.5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이렇게 부상이 많은 이유는 스키 자체의 위험성도 있지만 외국과는 다른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제들, 즉 많은 스키 인구에 비해 턱없이 작은 스키장과 안전시설, 스키어들의 안일한 안전불감증 등이 문제를 증폭시킨다.

 

 ▣ 스키라는 운동은 안전한가?

 많은 다른 스포츠와 비슷하게 스키 역시 외국에서 수입된 운동이며 우리나라의 여건에 비해 짧은 시기에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키는 비교적 안전한 운동으로 부상률은 농구, 테니스 등과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3.5배에 달하는 부상률도 문제이며 그 부상 정도 역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스키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운동, 누구나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운동인 셈이다. 이에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언제든 부상을 당할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라는 인식이다.

 

 ▣ 스키 손상의 원인과 이의 예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스키 손상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를 크게 스키타는 사람의 준비, 스키장비의 점검, 운동중의 손상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스키타기 전의 준비

 △초보자는 반드시 강습을 받은 후 스키를 즐기도록 한다. 선진국의 경우 스키를 입문할 때 스키 스쿨을 거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강습을 받는 경우가 20% 미만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게 넘어지는 방법이나 위기상황의 대처를 배우지 못함으로 해서 손상의 빈도도 증가하지만 그 정도도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띤다. △매년 스키를 타기 전에 스키 장비를 전문점을 통해 점검한다. △스키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수칙을 점검한다.

 

 다음은 국제스키연맹(FIS)이 1967년 「스키어 행동 규칙」이며 여기에 규정된 스키어의 주의 의무는 스키사고시 법적책임을 가리는 기준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급경사, 코너, 언덕 아랫부분의 사각지대, 스키 리프트 주위에서는 속도를 내지 말아야 한다. △뒷사람은 앞사람을 피할 의무가 있다. △추월시에는 앞 스키어의 이동방향을 예측하고 그의 진행 방향을 보장해 줘야 한다. 슬로프가 합쳐지는 곳에서는 일단정지. 넓은 슬로프를 진행 중인 스키어에게 우선권이 있다. △넘어졌을 때는 슬로프 가운데에서 빨리 벗어나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슬로프를 거꾸로 올라가면 안된다. △각종 경고, 금지, 안내표지를 준수해야 한다.

(서울백병원 ☎02)2270-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