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학교 가는 길목에 생활안심디자인 도입

주민참여형 워크숍을 통해 광희·흥인초 통학로에 적용
생활수칙 등 통학로에 게시해 보행로 영역·시인성 강화
교통정온화 설계적용 자동차 감속 유도 교통사고 예방

 

최근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로 어린이 보행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12월 중순 광희초와 흥인초 통학로 일대에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한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했다.


생활안심디자인이란 골목 시설물에 범죄를 예방하고 환경을 개선 수 있는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을 말한다. 시작 단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동네마다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구의 경우 도시기반시설의 노후화로 이면도로 내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곳이 많아 어린이의 보행환경은 여전히 취약하다.


이에 구는 지난해부터 학부모와 지역주민, 유관기관과 각계각층의 전문가 총 386명으로 이뤄진 협의체를 구성해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하는 한편, 교직원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워크숍을 열어 함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광희초와 흥인초 일대에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한 통학로 조성을 마무리했다.


개선 사항은 △통학로 영역성 강화 △교통 정온화(차량 속도와 교통량 줄임) △안심 공간 조성 △사각지대 개선 등 총 4가지다.


먼저, 학교 외벽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생활수칙사인을 게시하고, 벽화형 그래픽과 아트월을 적용해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고 분위기를 밝게 개선했다.


아울러 흥인초 통학로 주변의 차량 감속을 유도해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후한 옐로카펫 디자인을 눈에 잘 띄도록 새로 그리고, 필요한 곳은 추가로 설치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했다.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물도 설치했다. 광희초 측면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개선을 위해 낡은 학교 벽과 화단 및 안내물 디자인도 산뜻하게 손 봤다.


이 밖에도 주민들의 요청을 반영해 경찰서에 신호등 설치를 요청하고, 보행로 통행에 불편한 시설물 이전, 불법주차된 오토바이를 이전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보행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통학할 수 있도록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한 안전한 통학로 조성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