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의류도매시장 주 5일 영업 전격 도입

디오트·청평화·테크노·통일상가 등 3월 1일부터 본격 시행
‘주 6일제 한계’ 패러다임 대전환
나머지 상가도 3개월 후 동참키로

 

 

대한민국의 최대 의류도매시장인 동대문상가가 60여 년 만에 주 5일제 영업을 전격 도입했다.

 

2015년부터 주 5일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지만 한두 개 상가의 불참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의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상인들이 공감하면서 전격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문 패션 전문 도매 상가 디오트와 청평화시장, 테크노상가, 통일상가 등 4개 상가는 3월 1일부터 주 5일제 영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머지 상가들도 3개월 동안 시행해 본 뒤 최종 회의를 거쳐 주 5일제에 동참키로 했다.

 

이들 도매 상가들은 월∼금요일 0시부터 정오(오후 12시) 까지 문을 열고, 금요일 정오부터 일요일 밤 11시 50분까지 문을 닫게 된다. 기존에는 대부분 금요일 밤을 포함해 주 6일제로 운영해 왔다.

 

디오트상가운영위원회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9.7%, 청평화시장도 2월 16일부터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915개 점포 중 90.3% 찬성했다. 테크노상가는 180개 점포 중 169개가 93.9%, 통일상가는 90%가 각각 찬성했다.

 

aPM은 이미 시행하고 있고, 남평화 2층 상가는 1년 전부터 단독으로 마지막 금·토요일을 쉬는 주 5일제를 시행해 왔으며, 2022년에도 회의를 통해 연장키로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동대문 상가의 주 5일제 추진배경은 이미 정부와 모든 공공기관, 기업, 공장은 물론 디자이너들과 부속 가게들도 모두 주 5일 영업을 하고 있는데 반해 정작 상인들은 서로 눈치만 보면서 쉬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지쳐가는 상인들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주 5일 영업을 해보자는 의견을 모으고 소속상가 회장들과 실무진들이 함께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가 늘어나면서 금요일 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지막 금·토요일을 패밀리데이(Family day) 날로 정하고 1개월에 한 번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쉬자고 전격 합의했다고 한다.

 

한영순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장은 “디오트나 청평화시장은 동대문 도매 상가들 사이에서도 상징적인 도매 상가”라며 “두 상가에 입점한 도매상이 3천여 개에 달하는 만큼 이번 주 5일제 도입이 전체 도매시장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장은 “수년 전부터 주5일제 논의가 있었지만 합의하지 못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인터넷 등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전격 시행하게 됐다”며 “일부 상가는 최종 결정을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모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