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어르신 순찰대 떴다

중구, 청소년 비행예방위해 88명 근무지 배치

 

◇성낙합 중구청장이 어르신 순찰대원들에게 인사와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중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일자리마련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어르신 순찰대'가 8월5일부터 실시됐다.

 

 지난 5일 중구청 기획상황실에서는 어르신순찰대 88명에 대한 근무지배치 및 교육을 실시했다.

 

 '학교사랑 아이사랑 어르신순찰대'는 65세 이상의 참여 희망자중 신체 건강한 자로 100명을 모집했으나, 93명이 신청, 그중 건강 및 취업등에 따른 5명을 제외한 88명이 선정됐다. 나머지 12명을 추가 모집중이다.

 

 어르신순찰대는 제복과 모자, 명찰, 호루라기를 착용하고 학교주변, 놀이터, 공원등 청소년 비행이 이뤄질 수 있는 우범지역을 순찰하고, 질서계도 및 예절지도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 순찰대는 65∼87세까지 1팀당 7∼1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3회 1일 4시간씩 활동하고, 월 20여만원을 지급한다.

 

 성낙합 구청장은 "지역을 아끼고 봉사하며 청소년을 선도하는 어른노릇을 통해 비행청소년을 보호한다면 보람되고 자랑스러울뿐만 아니라 지역을 밝게 만들고 어린이들이 바로서는 중구가 될 것"이라며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나이듦의 미덕'이라는 책의 말을 인용, 노년은 그저 할일없이 방황하는 외롭고 쓸쓸한 시간이 아닌 자유롭고 다양한 사회활동들로 인생을 보다 아름답고 충만하게 가꿔 가는 것이 늙어가는 미덕이라며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활력 있는 삶을 위해 사고에 주의하며 신축성 있게 일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신현순(71)씨는 적십자봉사, 새마을부녀회 회장, 세곡초등학교 교사로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노년에는 어르신봉사대로서 사회에 작은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데 기쁘며 청소년을 다독이는 정겨운 모습으로 다가가 순찰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천길(68)씨는 "젊은시절의 바쁜 나날속에 노년에 접어들어 여유있는 이 시점에 학생들을 선도하는데 동참하게 돼 기쁘다"면서 "요즘 청소년들의 술,담배 등 비행행태가 심각하다며 과격하지 않고 유순하게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정도 일은 힘들 것도 없다며 환한 얼굴로 대신하며 어르신 순찰대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