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을 감동시킨 대민행정 우수사례 공개

중구,10월부터 구청·동주민센터 공모… 최우수상에 약수동 5만원의 기적

중구(구청장 서양호)에도 이처럼 민원인을 감동시킨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다. 구가 올 한 해 주민 눈높이에서 민원 불편을 덜고 민원인을 감동시킨 민원행정 우수사례들을 공개했다.

 

이번 민원행정 우수사례는 지난 10월부터 구청 전 부서와 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를 통해 발굴된 것으로 최우수상 1건, 우수상 2건 등 모두 6건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5만원이 낳은 기적’으로 생활고로 휴대폰마저 정지된 1인가구 실태조사 대상자에게 5만원을 빌려 준 후 위기가구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한 약수동주민센터 어느 주무관의 이야기다.

 

해당 주무관은 구에서 실시하는 1인가구 실태조사 중 연락이 닿지 않은 대상자에게서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대상자는 요금 미납으로 휴대폰 착발신이 금지돼 전화기를 빌려 전화했다며 지금 당장 5만원이 없어서 휴대폰을 쓸 수 없다는 말만 거듭 반복했다. 전화기 너머의 다급한 목소리에 극한 상황을 예감한 담당 주무관은 일단 휴대폰 정지부터 풀고 급한 일 해결하시라며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이유를 묻지 않고 5만원을 선뜻 입금해 줬다.

 

며칠 후 대상자가 5만원을 들고 주민센터로 담당 주무관을 찾아와 그간 어려운 사정을 털어 놓았다. 보증금 200만 원, 30만 원 하는 월세가 8개월째 밀린데다 마땅한 수입조차 없어 라면으로 끼니 때우기를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두 번이나 했었다고 했다. 시어머니의 구박과 남편의 홀대로 이혼 후 30여년을 신당동 일대에서 식당, 안마시술소 등을 전전하며 궃은 일로 힘겹게 살아오시다 최근 실직까지 했다고 한다. 담당 주무관은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며 대상자가 힘을 내도록 다독였다.

 

그리고 대상자를 돕기위해 복지팀과 힘을 모아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았다. 다행히 주거급여 지원이 가능해 월 23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생계, 의료급여도 대상여부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대상자는 “아무 의심없이 5만원을 선뜻 내줘서 감사드린다. 덕분에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살아있는 부처가 따로 없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고, 담당 주무관 역시 “자칫 위기가구로 전락할 뻔 했던 대상자가 희망을 갖고 새 삶을 살게 돼서 기쁘다. 5만원이 이렇게 큰 보람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며 뿌듯해 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 어렵사리 임대아파트 입주가 결정되었음에도 보증금이 모자라 입주를 포기하려는 상황에서 민관이 힘을 합쳐 결국 입주에 성공한 명동주민센터 사례는 우수상에 선정됐다.

이 밖에 △사랑의 온정 릴레이 이사(신당5동주민센터)도 우수상에 선정됐고 △주교동 도시가스 공급배관 설치추진(환경과) △다산동 20마리 개와 할머니의 겨울나기 준비(다산동주민센터) △해질녘 호스피스 병동에서(약수동주민센터)에는 장려상이 각각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