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동 쓰레기더미 어르신 새집 이사

재건축조합 주거 공간 제공… 봉사단체 '인디모'가 집수리

 

 

중구 다산동 구 문화시장 내 가건물에서 반려견 20여 마리와 함께 쓰레기더미 같은 집에 살던 유모(83) 어르신이 지난 10일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이 보금자리는 주택재건축조합 소유로 돼 있는 곳으로 조합대표들과 회의를 거쳐 재개발 추진 전까지 무상거주해도 좋다는 승낙을 받고 집수리에 들어갔다. 집수리는 집수리 봉사단체 '인디모(대표 정일호)'가 맡아 쾌적한 집으로 완성했다. 반려견은 유기견 보호센터로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모 어르신은 "서양호 구청장과 다산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사각지대에 있던 어르신을 돕기 위해 생활복지국장과 자활주거팀장, 다산동장 등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새 보금자리로 입주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의 생계와 건강검진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도 어르신 집을 수차례 방문했고, 신당데이케어센터에 입소한 후에도 직접 찾아서 위로하기도 했다.
 

유 모 어르신이 거주하던 가건물은 낡은 합판과 천막이 처진 무척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 가건물에서 25여 년간 살면서 저장강박으로 중고물품을 버리지 못하고 산처럼 쌓아 놓았을 뿐만 아니라 심한 악취가 진동해 주변 이웃과 마찰을 빚기도 했었다. 중구청과 주민센터에서는 요양시설 입소를 수차례 권했지만  개를 데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애를 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