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남대문5가동 노인정에서 회현동 바르게살기위원들이 노인들에게 삼계탕 잔치를 마련해 주고 있다.(원안 사진 문위원장)
초복을 5일 앞둔 지난 15일 남대문5가동 노인정에서는 삼계탕 잔치가 벌어졌다.
닭을 통째로 삶아 한 마리씩 받아든 노인들은 정말이지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처럼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마련한 것은 회현동 바르게살기위원회 문광원 위원장(62)과 50여명의 회원들이다.
노인회원은 70여명이지만 외부 손님등을 고려해 100마리를 준비했다고 한다. 원가로 계산해도 100만원이 족히 들어간 금액.
그동안 회현동 바르게살기위원회에서는 10여년 동안 중증장애인 복지를 위한 요양, 재활, 직업재활 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창인원을 방문, 매년 3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지원하는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작년 5월부터 문광원 위원장이 바톤을 이어받으면서 봉사활동에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문위원장은 "창인원은 이제 각기업이나 단체에서 보조를 많이 하고 있어 우리 도움이 크게 필요치 않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지역의 어르신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닿는 데까지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첫 시도는 지난 6월21일 회현경로당에서 40여명의 회원들에게 육개장을 제공하면서 시작됐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회현동에서 32년째 살고 있는 그는 어린시절, 7살까지는 외가집에서, 7살이후에는 친할아버지 집에서 성장, 부모의 사랑보다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지역의 어르신들이 모두 부모님처럼 생각, 노인정에 운동기구인 자전거 러닝머신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임행정 전위원장과 함께 총무를 18년 동안 맡아 회현동 바르게살기위원회를 이끌어온 그는 "임 위원장은 생각보다 마음이 여리고 경우가 바르며 인정 많고 정감 있는 의리와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단체는 매년 중구의 캠페인등의 평가에서 항상 1,2등을 할 정도로 활성화 돼 있으며 기금도 현재 1천만원이나 마련돼 있다.
남대문5가 노인정 박이랑 회장은 "노인들을 위한 정성이 고맙지만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미안하다"면서 "문위원장은 항상 만날 때마다 10번이고 인사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