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나라 위해 순국한 선열들 추모

제123주기 장충단 추모문화제… 후손 참여한 가운데 주민참여형 전통제례 올려

 

지난 8일 장충단 공원에서 '제123주기 장충단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2018. 10. 10

 

중구문화원(원장 이종철)은 지난 8일 남산공원 장충자락에 있는 장충단비에서 '제123주기 장충단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조선말 고종 재위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자 거행하는 장충단 추모문화제에서는 주민과 학생, 순국선열의 후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향과 추모공연이 펼쳐졌다.

 

추모제향에서는 전통방식의 제례와 분향 등이 50분간 진행됐다. 이날 초헌관에는 중구의회 조영훈 의장, 아헌관에는 중구문화원 김경수 부원장, 종헌관에는 홍계훈 장군의 후손인 홍종학씨, 축관은 중구문화원 최오규 이사가 맡아서 제례를 올렸다. 아울러 중구 15개 동의 주민대표가 제례위원을 맡았다.

 

제례 후에는 참석한 내빈과 주민이 분향 및 헌화를 하고, 이후 추모공연에서는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추모시 낭독, 구립합창단의 추모곡 공연이 이어졌다.

 

장충단제로 불려온 제례는 궁내부대신 이경직, 군부대신 홍계훈, 시종 임최수, 참령 이도철, 진남영 영관 염도희, 무남영 영관 이경호, 통위영 대관 김홍제, 장위영 대관 이학승, 진남영 대관 이종구 등 을미사변 때 궁궐로 난입한 일본 낭인과 군인들에 맞서다 산화한 9인의 충신과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1900년부터 매년 올리기 시작했다.

 

이듬해부터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에 순국한 대신과 장병들까지 함께 배향했다. 그러나 1910년 일본은 제사를 금지하고 장충단을 폐사했다.

 

중구는 맥이 끊어진 장충단 제향을 1988년에 부활시켰다.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 2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매년 10월 8일마다 장충단비 앞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