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식에서 '댄스컬 올 댓 포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2017. 7. 26
개막작, 무성영화'라이브 시카고 1927
한 여름의 뮤지컬영화 축제인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7)가 지난 22일 9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돼 30일까지 8개 섹션, 31개 작품이 중구 일대에서 상영된다.
개막식에 앞서 충무아트센터 1층에서 진행된 포토콜에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장호 감독을 비롯해 조직위원인 배창호, 이명세, 이무영 감독 등이 참석했다. 또한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에 이어 영화배우 강수연, 김규리와 뮤지컬배우 정영주 등이 영화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포토콜에 등장했다.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홍보대사 아이비도 포토콜과 개막식에 참석,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후 6시부터는 배우 오만석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에는 최창식 구청장, 신영균 신영균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김동호 자문위원(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마크내퍼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호주 닐 트리펫 '이모 더 뮤지컬' 감독, 데이비드 펜들턴 등이 참석, 축하했다.
이어진 개막공연 '댄스컬 올 댓 포시'와 개막작 '무성영화 라이브 시카고 1927'가 상영돼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해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서는 영화와 뮤지컬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밥 포시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특별전과 함께 밥 포시에 헌정하는 '댄스컬 올 댓 포시'를 개막 특별공연으로 준비했다.
밥 포시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받은 댄서들과 사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댄서들이 함께 뜻깊은 무대를 꾸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은 1927년에 제작된 오리지널 무성영화 '시카고'에 라이브 공연이 더해진 '무성영화 라이브 시카고 1927'이 공연됐다. 조윤성 재즈 피아니스트가 1920년대 재즈스타일로 창작한 음악을, 30인조로 구성된 '조윤성 세미-심포닉 앙상블'이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23일에는 개봉 당시 많은 한국인들을 울렸던 영화 '레미제라블'과 명불허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 공연 실황영상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영했다.
원작 뮤지컬의 대본과 음악을 쓴 알랭 부빌과 클로드-미셸 쉔베르그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원작의 개성을 잘 살렸으며,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인 촬영과 화려한 미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민군과 정부군의 처절한 전투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앤 해서웨이 등 모든 노래를 직접 불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을 맞아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기념 공연의 실황영상이다.
최고의 배우와 제작진이 펼치는 공연 자체의 작품성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편집을 통해 재구성한 영상은 여러 출연자들이 마치 한 공간에 있는 듯한 신선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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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콘서트: 두번째달 '판소리 춘향가'
한국 고전영화와 공연을 접목한 '씨네콘서트: 두번째달 '판소리 춘향가''는 임권택 감독의 판소리 영화 '서편제', '춘향뎐'과 두 번째 달 라이브 공연이 함께 하는 콘서트다.
"두번째달은 몰라도 두번째달 음악은 모를 수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드라마와 광고에서 종횡무진 활약해왔던 이 에스닉 퓨전밴드는 지난 해 국악 프로젝트 앨범 '판소리 춘향가'를 발표했다. 국악에 대한 편견을 깨는 한편, 두 번째 달의 음악 스펙트럼을 넓힌 도전이었다.
23일 오후 6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는 '판소리 춘향가' 앨범의 소리꾼 고영열이 두번째달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면에 두 번째 달의 연주와 젊은 소리꾼의 판소리가 더해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호주에서 온 틴에이지 록 뮤지컬(이모 더 뮤지컬)
호주에서 온 틴에이지 록 뮤지컬영화 '이모 더 뮤지컬 EMO the Musical'(2016) 의 닐 트리펫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과 성장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루지만 이모 장르를 적극적으로 차용, 극의 재미와 캐릭터의 개성을 획득하는 유쾌한 영화다.
닐 트리펫 감독은 자신이 2014년 단편으로 연출했던 작품을 다시 장편으로 만들었다. 2017년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돼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2017 에든버러국제영화제 '세계 관점' 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함께 나란히 초청되기도 했다.
닐 트리펫 감독은 '이모 더 뮤지컬'이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 상영하게 된 것을 계기로 서울을 방문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23일 저녁 7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상영 전 짧은 무대인사와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