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성곽길(문화 1호) 유리공방.
/ 2017. 2. 22
예술인의 아지트, 공가 4곳 창작공간으로 제공
유명 갤러리 등 민간 예술시설도 12곳 들어서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한양도성 다산길이 예술 창작인 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구(구청장 최창식)에서 지원하는 '문화 창작소'를 비롯해 갤러리, 스튜디오, 쇼룸 등 민간 문화예술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문화창작소는 성곽길변의 낡은 공가를 리모델링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작년 6월 1호를 시작으로 현재 4호까지 들어서 있다. 월 15만원의 저렴한 비용과 여유로운 주변 분위기 때문에 공모 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낼 만큼 예술가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다.
문화창작소 1호 '라름(LALUM)'은 서울에서 최초로 문을 연 유리공방으로 작가들이 각종 유리공예 제작을 시연하기도 한다.
매주 2회 일반인을 위한 유리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섭씨 1천도가 넘는 유리에 파이프로 바람을 불어넣는 '블로잉'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서울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서울여대 졸업생 5명이 똘똘 뭉쳐 꾸려가고 있는 문화창작소 2호 'AA 세라믹 스튜디오'는 도예공방으로 성곽길을 찾은 시민들에게 이들이 만든 도예작품은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문화창작소 3호 '원 앤 제이 갤러리'는 떠오르는 현대미술 작가와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둔 전시문화공간이다.
국내 미술계에서는 최초로 젊은 작가를 발굴해 전속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세계의 주요 아트페어와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등 한국 현대미술을 선도하고 있다.
2004년부터 130여개의 전시회를 통해 한국미술을 해외에 알리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온 '갤러리 스케이프'도 문화창작소 4호의 타이틀을 달고 논현동에서 이전해 다산성곽길의 이웃이 됐다.
작년 10월에 다산성곽길 예술마당에 참여해 지나온 10여년을 되돌아보는 전시 '회고'로 주민들에게 '신고식'을 치른 이후 회화, 조소, 설치, 사진 등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관람이 가능하고 일요일은 사전 예약을 받는다.
▲문화예술시설 갤러리, 작업공방, 스튜디오
다산 성곽길의 조망과 창작에 어울리는 여유로움, 또한 잠재력에 이끌려 민간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시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까지 갤러리, 작업공방, 스튜디오, 쇼룸 등 12곳이 둥지를 틀었다.
우선 도예갤러리 '바다디자인 & 아틀리에'가 눈에 띈다. 식기, 가구, 조명 등 일상소품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로 전시된다. 운영자인 이헌정 작가는 세계적인 도예가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그의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갤러리 카페 'HAVE A BITE(한입 먹어봐)'는 디자인사무실, 카페, 전시실 등으로 활용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목적 모임장소로 입소문을 타 아마추어 작품 전시나 소규모 어린이 파티를 열고 싶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
▲다산동 성곽예술문화거리 조성 프로젝트
이처럼 다산 성곽길에 예술인들이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은 '1동 1명소사업'의 일환인 다산 성곽예술문화거리 조성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부터다.
세계적인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성곽길 일대를 예술이 흐르는 보행 친화적 거리로 탈바꿈시키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민간 예술자원의 유치다.
이를 위해 중구는 성곽길 중간에 주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및 복합거점시설을 내년까지 건립한다. 예술문화거리에 걸맞는 경관을 갖추기 위해 전선 지중화도 상반기 내 완료하고 보차도 구분, 녹지 및 휴식공간 개선 등 환경 친화적인 보행로 조성도 연내 시행한다.
또한 꼬레아트, 써드 플레이스 등 공공 문화거점시설을 운영하고 빈 집을 임대해 예술인들에게 내어주는 문화창작소도 마련하고 있으며 봄과 가을에는 주민과 지역 예술인이 주도하는 '다산성곽길 예술마당'을 열고 있다.
다산 성곽길(의외의 조합) 예술공간.
/ 2017.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