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기념관 문 열었다

42평 면적에 기념우표 등 다양한 유품 전시

 

◇관내 중림동 손기정 공원내 손기정 문화센터내에 손기정 기념관이 지난 14일 개관돼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손기정 기념관이 지난 14일 손기정 공원에 개관됐다.

 손기정문화센터내에 자리잡은 이 기념관은 42평의 면적에 전시실은 32평으로 꾸며져 있으며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고 손기정 옹의 다양한 유품이 전시됐다.

 

 전시된 유품들은 2시간29분2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당당히 우승하는 장면과 시상식을 마친뒤 월계수를 들고 트랙을 나서는 사진, 월계관을 쓴 모습,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했지만 만감이 교차한 듯 굳은 얼굴로 가슴의 일장기를 월계수로 가리고 시상대에 서 있는 모습등이 생생하게 전시돼 있다.

 

 또 메인 스타디움 전광판에 당당히 새겨진 세계 신기록은 비록 JAPAN(일본)의 이름이었지만 겨레를 생각하며 달렸고 겨레에 영광을 바쳤다고 술회하고 있다.

 

 손기정 선수가 조금도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고 줄기차게 질주하고 있는 모습, 자바라는 물론이고 하퍼도 따돌리고 단독 질주해 선두로 스타디움에 들어서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 나치깃발로 장식된 시내광장 풍경, 베를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시상대에서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올림픽 제패를 기념하기 위해 1992년 발행된 마라톤 기념 우표, 한글을 고집해 '손긔정'이라고 쓴 사인등도 볼 수 있다.

이 기념관에는 베를린의 영웅이 개선했지만 여의도 공항은 환영인파 없이 썰렁했다. 이는 조선 총독부가 사진 촬영을 통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평안북도 신의주(新義州) 출생인 손기정 선수는 1937년 양정고보를 졸업하고 1940년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을 졸업했다. 1935년 조선체육회에서 주최한 풀코스마라톤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전일본 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대회에 참가해 2시간 29분 2초의 기록으로 당당히 우승했다.

 

 중구 중림동에 있는 손기정 공원은 2만9천682㎡로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올림픽 마라톤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1987년 9월 18일 조성됐다. 광장과 산책로 2코스ㆍ정자 2동ㆍ노인정ㆍ놀이시설 등이 있다. 체육시설로는 정구장과 배드민턴장ㆍ게이트볼장ㆍ체육단련장 등이 있다. 손기정 기념비와 손기정 동상이 세워져 있고 양정중고교 교지(校趾)기념비가 건립되어 있다.

 

 손기정 선수가 우승 후 히틀러로부터 받아온 월계수는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손기정공원의 운동장 위쪽으로 손기정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동상 앞의 월계수나무가 손기정 월계관수이다. 이 월계관수는 1936년 베를린에서 열렸던 올림픽 대회의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옹이 독일의 히틀러 총통으로부터 받아온 것을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그리스에서는 지중해 부근에서 자라는 월계수의 잎이 달린 가지로 월계관을 만들었으나 독일의 베를린 대회에서는 독일 특유의 자연생 수종이 아니라 미국 수종인 참나무의 잎이 달린 가지를 대신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월계관수는 미국 참나무이다. 높이는 10m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