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한밭식품' 을지로 명물 되나

서울시 우리가게 콘테스트 선정… 시비 1천300만원 지원받아 리모델링

/ 2016. 11. 23

 

시간이 멈춘 듯한 동네, 후미진 을지로 뒷골목을 지켜온 구멍가게가 새 단장됐다.

 

중구는 '2016 서울시 우리가게 콘테스트'에 선정돼 리모델링 사업을 마친 을지로 '한밭식품'점포 개선사업을 완료하고 11월 9일 재개장했다.

 

공구와 기계상가 등이 밀집돼 있는 골목길에 자리잡은 '한밭식품'(중구 을지로4가 85)는 을지로4가 전철역 인근에 위치해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는 8.25㎡규모의 오래된 식품점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시설이 노후화되고 점포의 특징이 없어 매출증대까지 이어지지 못했던 점포를 발견한건 지난 2월 중구 시장경제과에 이경숙 주무관이었다. 이 주무관은 프랜차이즈에 밀려 얼마 남지 않은 소위 구멍가게식 '한밭식품'을 보고 을지로의 잠재력을 느꼈다. 시설개선으로 잘 포장하면 도시 서민의 생활속에 자리 잡았던 구멍가게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것.

 

공모 후 사업대상으로 선정돼 시비 1천300만원을 지원받아 리모델링 사업주를 정하고 6월에 컨설팅 전문가가 점포주를 방문해 희망하는 리모델링 의견을 들었다.

 

이를 토대로 방문객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주변상권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개선 방안을 정했다. 실외에는 노후간판을 교체하고 안쪽을 가릴 수 있도록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가게 지붕에는 어닝을 설치하고 샷시와 도어, 어닝을 동일한 색으로 통일했다. 내부에도 눈길을 끌 수 있는 상품배열과 조명 설치로 3평 남짓의 작은 규모인데도 가게공간이 넓어진 느낌이 들도록 했다.

 

을지로내 빈 점포를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을지로 디자인예술프로젝트'로 침체돼 있던 골목골목에 생기를 더하고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이자 활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