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야행 14만 인파 몰려 '북새통'

10월 마지막 주말… 덕수궁 돌담길 체험행사 등 30개 문화시설 개방

 

지난달 28일 정동야행에 참석한 시민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 2016. 11. 9

 

관내 음식점·숙박업소 할인 행사에 동참

 

중구가 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한국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인 중구 정동에서 개최한 '가을 정동야행(夜行)축제'에 14만여 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이번 가을 정동야행에서는 1897년 10월 고종황제가 즉위하면서 일제에 합병되기까지의 '대한제국'을 상상하고 느껴볼 수 있는 공연과 체험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덕수궁 돌담길 입구에 마련된 대한제국 입국심사대에는 공항의 입국심사대처럼 새로운 나라로의 여행이라도 떠나는 듯 기대감으로 입국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졌다.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으로 반지와 팔찌 등을 만들어보는 체험존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정동 돌담길은 시민들의 청사초롱으로 물들었다.

 

대한제국 선포 후 승하하기까지 고종황제가 머물던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은 일찌감치 인터넷 마감되어 저녁 6시, 7시 등 모두 4회에 걸쳐 개방, 해설사와 함께 고종의 집무실과 알현실 등을 특별 관람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린 고궁음악회도 가을밤을 수놓은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28일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인 '임태경' 라이브 콘서트와 29일 '유리상자'와 '자전거탄풍경'의 야외공연을 보기위해 덕수궁에 입장하려는 인파로 대한문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나도향, 이승만 등을 배출한 우리나라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1885), 최초 서양식 개신교회 정동제일교회(1887), 최초 사림여성교육기관 이화학당(1886) 등 정동의 최초 근현대 장소들을 전문해설가와 탐방해보는 '다 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2일 동안 16회에 320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한국전쟁 참전지원국인 케냐,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 7개국의 언론인 7명이 28일 개막식과 고궁음악회, 정동 도보 답사 프로그램 등에 초청돼 우리나라 대표 야행축제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중구와 숭의대, 동국대 학생들의 프로그램 진행, 통역안내 등 자원봉사 활동, 30개 문화시설시관의 야간개방 참여 등이 어우러져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특히 서소문동, 북창동, 순화동 일대 음식점과 인근 호텔 할인 등으로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관광객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근대문화역사 문화가 오롯이 남아있는 정동일대를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한 이래 4회째를 맞았다"며 "10월 정동밤을 함께 즐겨주신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문화관광 상품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