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병원을 찾아서 ② 서울 백병원

교육ㆍ연구ㆍ진료 등 '전인치료' 지향

본지에서는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관내에 있는 분야별 전문병원을 찾아 대응방안과 경쟁력 있는 진료과목등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등 암치료 명성

내집같은 병원 서비스 역점

 

 관내 중구 저동 남대문세무서 옆에 자리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인 서울 백병원(원장 전병훈).

 

 서울 도심의 유수한 대학병원으로 굴지의 의료진과 각종 첨단 의료장비로 전인치료를 지향하면서 백병원의 창립이념인 인술을 펼쳐 세상을 구한다는 '인술제세' 정신을 바탕으로 '인덕제세'를 추구하고 있으며 교육, 연구, 진료등 삼위일체를 실천해 가고 있다.

 

 1932년 백인제 박사가 우에무라(植村) 외과병원을 인수, 위탁 경영을 시작한 이래로 올해 백병원 창립 72주년이 됐다.

 

 백병원 창립자인 백 박사가 일제하의 암울한 시기에 백병원을 목조건물로 세워 시작해 현 백낙환 이사장이 그 뜻을 이어받아 1972년 16개 진료과와 150개의 병상으로 종합병원으로 재도약 했다. 1946년에는 국내 최초로 개인병원을 재단법인화 했으며 54년에는 국내 최초 혈액은행을 개설하기도 했다.

 

 현재 인제대학교와 서울, 부산, 상계, 일산, 동래 총 5개 부속병원에 2천700여 병상의 규모를 갖춘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백중앙의료원의 모체가 된 것이 바로 서울백병원이다.

 

 이 병원은 일반진료과(내과, 안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신경과, 피부과,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치과, 진단방사선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를 비롯해 한국위암센터, 간암센터, 레이저 비전센터, 심혈관센터, 무수혈센터, 미용성형센터, 고관절 클리닉, 이명클리닉, 치아교정클리닉, 스트레스클리닉, 비만센터 등의 세부 센타 및 특수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과의 교수들이 세분화된 전공분야별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백병원은 대학병원이자 3차 의료기관으로 어느 분야로 특화됐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한국위암센터, 간암센터 등 대외적으로 암 치료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서울백병원 위암센터에는 김진복 교수 외에 젊고 유능한 외과의사인 유항종, 최광호, 서병조 교수 등이 수술 및 연구활동을 담당하고 있으며 소화기내과, 마취과, 병리과, 방사선과, 분자생물학 교실 등과 협진체계를 구축, 의료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특히 김진복 교수는 세계 최다 위암수술 기록, 현재 1만3천203건을 토대로 위암수술의 원칙을 정립해 진정한 의미의 근치적 절제술과 수술후 조기부터 면역요법과 항암요법을 병행하는 소위 면역화학수술요법을 주장했으며, 그의 업적은 세계적으로 평가받아 위암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87년에는 방한중 복막염을 일으킨 콜롬비아 대통령을 삼엄한 경호속에 수술하는 등 수많은 환자들과 인연을 맺으며, 성공률 100%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위암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남한의사로는 처음으로 평양의대병원에서 위암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간암클리닉의 이혁상 의료원장은 1976년 국내 최초로 초대량 간절제(삼구역 절제)를 성공했으며 1992년 3월 성인 간암환자에서 뇌사자의 간을 이식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중환자 관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술치료 결과를 보면 수술 사망률이 1% 이하로서 매우 안전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간암치료로 수술뿐만 아니라 비수술적 시술의 효과적인 선택으로 간암에 대한 다양한 최신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수 및 전공의 합해 의사가 211명, 간호사 346명, 약제 27, 의료기술 108, 시설기능직 158, 사무직 140명에 용역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9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관내 저동에 소재하고 있는 서울백병원 전경.

 

서울 백병원은 1만8천 제곱미터 정도(인당관 제외)이고, 현재 96병실에 405병상을 운영(리모델링 중)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종합검진센터와 비만ㆍ성형센터가 있는 별관인 인당관이 있다.

 

 뿐만 아니라 21C안과병원, 이명클리닉, 심혈관센터, 무수혈센터, 족부클리닉 등 다양한 센터 및 특수클리닉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들어 도심에 위치한 관계로 비만센터나 미용성형센터 등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전병훈 원장은 비전과 경영철학에 대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또 협력자매병원을 좀 더 활성화해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진료의뢰ㆍ회송의 활성화를 통해 의료전달 체계를 정착시키는 한편 지역보건 의료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병원 내적으로는 서울백병원과 인접해있던 청계고가가 헐리고 2007년 새로 복원된다면 주변 상권이 재구성 될 수 있기에 병원의 장기적 방향으로 볼 때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효율적인 인력재배치 및 첨단기기 도입, 시설 확충등을 통해 그때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3차 의료기관이니 만큼 반드시 1,2차 의료기관의 진료소견서를 가지고 사전예약을 하고 내원하는 것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백병원은 직원 실천규범과 환자편익제공 방안등과 관련 △친절하게 맞이하여 정성으로 보살피자 △따뜻한 말 한마디 환자웃음 되찾는다 △안내는 친절하게 진료는 정성으로 △가족같은 우리환자 내 집 같은 우리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 있었던 "전공의 대화법"에 대한 연수강좌에서는 첫째, 모든 환자 및 보호자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한다, 둘째는 항상 고운말 바른말이 담긴 존대말을 사용한다. 셋째, 단정한 몸차림과 옷차림을 갖는다. 넷째, 항상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등의 4가지 친절강령도 채택했다.

 

 서울 백병원은 지속적으로 심장병 전국 순회 검진을 통해 심장질환 여부를 무료진료하고 심장재단이나 기타 기관들과 함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있으며, 중구의사회나 간호사회를 통한 의료봉사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중구 보건소의 협조로 저소득층 노인 무료 개안수술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안동교회와 함께 몽골인의 화상치료를 돕기도 했다.

 

 간호부는 성금을 모아 라파엘 클리닉에 전달하거나 중국교포나 외국인 노동자의 내원시 진료비를 보조하고 있다.

 

 전원장은 "한국근대 사립병원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한 백병원이 일반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 같아 섭섭하다"면서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으면서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고객만족과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원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지난 81년 백병원에 몸담기 시작해 현재 23년째를 맞고 있으며 2년여 동안 부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작년 9월 원장에 취임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전 원장은 미국 일본 독일등에서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각국의 장점만을 접목시켜 23여년 동안 활동해 온 베테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