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9. 7
유래없는 폭염으로 8월 한달간 중단됐던 '을지유람'이 9월부터 운영이 재개된다.
중구는 9월 1일부터 을지로 골목길 투어인 '을지유람'을 다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는 '을지유람'은 7월말부터 30도가 훨씬 넘는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참여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8월 한달간 운영을 중단했다.
매일 오후 3시부터 진행하는 '을지유람'은 중구민들로 구성된 구민해설사들의 안내로 타일·도기거리, 송림수제화(서울시 선정 미래유산), 원조녹두, 노가리골목, 공구거리, 을지면옥, 통일집, 조각거리, 조명거리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돼 있다.
또한 을지로 골목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디자인·예술가들의 작업장도 찾아 그들의 예술활동을 엿볼 수 있다.
모두 을지로 골목의 역사문화유산, 특화거리, 맛집 등이다.
특히 공구거리 주변은 산업근대화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영화촬영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감시자들(감독 조의석·김병서, 2013)〉 의 주 촬영지도 바로 이곳이다.
중구는 9월 운영 재개에 맞춰 을지로 골목에서 촬영해 2012년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 포토존을 만들었다.
을지유람 코스를 일주하는데 약 90분이 소요된다. 을지로의 속살을 느껴볼 수 있도록 1회당 인원은 10명 이내로 한다.
중구 홈페이지(www.junggu.seoul.kr)의 '을지유람' 메뉴에서 투어 신청을 하면 된다. 중구 시장경제과(☎ 3396-5085)로 전화 신청도 가능하다. 무료로 진행되며, 일요일과 명절 등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을지로는 서울시청에서 을지로3가를 경유해 을지로7가 DDP에 이르는 폭 30m, 길이 2천740m의 6차선 도로다.
조선시대에는 구리빛이 나는 고개라 해서 '동현(銅峴)' 혹은 '구리개'로 불렸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황금정(黃金町)'으로 칭했다.
광복후 1946년 10월 1일, 일제식 명칭들을 일제히 개정할 때 고구려 장군 을지문덕 장군의 성에서 따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