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12. 9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작은 행정동은 어디일까요? 소공동입니다. 오늘 소공동에서 아주 이색적인 문화센터 프로그램이 열려 찾아가 보았습니다." 현장 리포터가 되어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기도 하고 뉴스앵커가 되어 톤의 높낮이를 조절해보기도 한다.
서울 도심 중에 도심인 소공동자치회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6시 '스피치교실'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에 개설된 이래 10여명이 꾸준히 수강하고 있을 정도로 수강생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수강생 대부분은 40∼50대 중·장년층이다.
수업은 전문 스피치 강사로 발음·발성법 등 보이스 트레이닝을 기본으로 뉴스원고 읽기, 스토리텔링, 시낭송, 즉석 스피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생들의 자신감과 발표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즉석 스피치 훈련으로 자신의 애장 물품을 준비해 수강생을 대상으로 그 물건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논리와 감성을 총 동원해 판매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보았다.
특히 미술스피치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전 수강생에게 하얀 도화지를 나눠주고 한 가지 색상의 펜으로 1차 자유 그림을 그리게 한 후 돌려가며 타인의 그림에 각자 선택한 색의 펜으로 그림을 추가 완성토록 해 최종 돌아온 그림으로 즉석스피치를 했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이 표현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강좌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직장인들과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필요한 발표력, 의사소통방법, 표현력, 자신감 향상 등을 키워주기 위해 취업연계 가능 프로그램으로 직장인이 많은 소공동에서 문을 열었다.
첫 수강일부터 꾸준히 듣고 있는 하모씨(58세, 여)씨는 복지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수업 진행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공동엔 최근에 경사가 생겼다. 발표력 향상을 위해 지난 12월 1일 구민회관에서 열린 '제10회 중구민 시낭송 대회' 본선을 위해 소공동 스피치교실 수강생 7명이 출전 예심을 거쳐 3명이 진출해 한 명이 수상까지 이루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그램 개설 당시 김종재 소공동장은 주민들에게 스피치 교육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인근 동 주민 단체장들의 참여를 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