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12. 9
최근 건물내 금연구역 확대로 길거리로 밀려난 흡연자들이 뿜어대는 담배연기로 인한 보행자들의 피해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중구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도심 대형 빌딩가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회사원들의 담배연기는 비흡연자들에겐 달갑지 않다.
지난 11월 9일 중구 세종대로 삼성공원 내 흡연장. 중구가 아침 9시부터 저년 6시까지 매시간 10분단위로 흡연 장소로 들어오는 흡연자 수를 조사한 결과 약 100여명의 흡연자가 꾸준히 흡연장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이곳은 공개공지 내 인근 건물에서 자체 조성한 공원이지만 흡연자들이 뿜어대는 무분별한 담배연기가 공원외부 보행로까지 확대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곳이다. 게다가 이들이 마구 버리는 담배꽁초는 도시미관을 해쳐 도심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중구는 지속적인 흡연 단속을 펼쳐왔지만 사유지내 흡연장 단속에는 한계가 있었다.
중구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인근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책임자와 보건소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간담회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건물내에 흡연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흡연실 설치,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흡연매너 개선 교육 실시, 공동으로 간접흡연 피해방지 캠페인 진행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흡연자의 권리 존중과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팽팽한 의견이 맞서고 있지만 간접흡연 피해방지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중구는 이와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삼성공원에 이어 서울스퀘어, 메사빌딩, 미래에셋센터원, 롯데영플라자 인근 등 관내 대규모 흡연지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 대형건물 내 흡연실 의무설치 등을 포함토록 관련법 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구에는 손기정체육공원 등 도시공원 20개소, 버스정류소 144개소, 마을마당과 도시공원 17개소, 학교절대정화구역 39개소에 이어 남대문로길 일대, 어린이집과 유치원 79개소 등 총 300여개소의 금연구역이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