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회 탐방 / 신당5동 생활영어

'70세 노인들도 영어 삼매경'

 

◇신당5동 '생활영어'수강생들이 지난 1일 동사무소 2층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일상생활영어 등 재미있게 강의

공부하는 기쁨만끽 회화도 술술

 

 신당5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 들어서면 또랑또랑한 영어소리가 문틈을 통해 흘러나온다.

 

 누가 이렇게 영어를 잘하나 하고 들어가 봤더니… 세상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30세에서 70세까지 침침한 눈을 대신해 안경을 쓰고 김용규 교수님의 강의에 열심히 노트필기하고, 따라하고, 대화하는 등 자연스럽게 입에서 일상생활영어를 내뱉는다.

 

 알파벳하나 몰랐던 분들도 이제는 간단한 회화를 구사한다. 수업시작하기 전에 날씨를 묻고 2개 정도의 다이얼로그를 통해 새로운 일상영어회화를 배우게 된다. 또 간단한 짧은 대화를 듣고 거기에 간단한 문법적 요소도 첨가해 수강생들의 실력을 조율한다.

 

 현재 '생활영어'강의를 맡고 있는 김용규 교수는 2∼3년전 서울산업대 영문과 교수직을 은퇴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지식을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에 영어강의 자원봉사를 시작해 2년전부터는 신당5동과 광희동에서 일상생활 기초영어를 강의하고 있다.

 

 김 교수는 언제나 수강생들에게 "큰소리로 창피해하지 않고 말하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많고 영어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매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의 학구열을 칭찬하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있다.

 

 물론 "강의를 하면서 레벨이 다른 수강생들의 실력을 충족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와 테크닉이 필요한데 따른 어려움이 있지만 언제나 수강생들이 밝은 얼굴로 강의를 듣고 또 고마워하는데 대해 피곤함도 잊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업은 쉬운 영어를 기초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김 교수의 미국생활경험담을 통해 실수를 통한 영어이야기를 풀어놓을 때는 웃음의 도가니가 된다. 그렇게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보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강의하고 있다. 물론 수강생 역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영어재미에 푹 빠져산다.

 

 수강생 최정희씨는 "1∼2년전에 시간이 나는 틈을 이용해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기 위해 시작했다"면서 "배워서 딸도 가르쳐주고 생활속에서 꾸준히 응용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나날이 느는 실력에 뿌듯해했다.

 

 그 외에 수강생들 역시 비록 많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영어공부는 생활의 기쁨이요, 행복이라면서 언제나 강의에 빠지지 않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래서 매주 월ㆍ목요일 오후2시에 신당5동사무소 2층에 가면 나이불문하고 '영어배우기'와 불꽃같은 열정을 가진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배운 것을 실생활에 조금씩 대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혹 이제부터라도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사람은 용기를 갖고 도전해 보라. 신당5동에서는 매월 새로운 수강생을 접수하고 있다.

 

 또한 신당5동 프로그램으로는 생활영어 외에도 컴퓨터, 단전호흡, 노래, 민요, 서예, 탁구, 농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