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5. 20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첫 부분이다.
서울지방보훈청에서는 구내 방송을 할 때에 4층 호국홀에서 어떤 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안내를 한다. 종전에는 4층 강당이라고 불렀는데 두 달 전에 이름을 새로 지어 '호국홀'이라고 변경하였다. 무의미한 대상에게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되었다는 시상 전개처럼 호국영웅을 기리고자 그냥 있는 공간을 호국홀로 불러준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을 직원들의 마음속에 새기고 호국영웅 선양 추진의지를 다지고자 강당을 호국홀로 이름 지었다. 호국홀 안에는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인물 100분의 사진과 6·25참전한 학도병들이 구국의지를 적은 태극기 4장을 전시하였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15년도 핵심 추진과제로 나라를 어떻게 찾고 지켰는지를 알리는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고장 출신의 호국영웅 추모시설을 설치하고, 학교별 선배 전사자나 학도병의 명비를 설치하며, 공공기관에서는 청사 회의실에 호국영웅 명칭을 부여하는 등 지역이나 학교의 정서에 맞게 지역별, 학교별 호국영웅을 선양하여 국민들이 호국영웅을 잘 알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광복 70년을 맞아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광복70년 주제어를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으로 정하였다. 위대한 여정엔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민의 노력으로 이룩한 세계 8대 무역강국, 올림픽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문화강국 등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 의미가 담겨져 있다.
위대한 여정에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바탕에는 국가유공자가 자리하고 있다. 국가에서는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고 그와 그 유족 또는 가족의 영예로운 삶과 복지향상을 도모하며 나아가 국민의 나라사랑정신 함양에 이바지하고자 국가보훈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 북한은 무례한 대남 침략발언을 내뱉으며 수시로 무력침범을 자행하고 있는 등 이 요즘 우리의 안보 현실은 매우 냉엄한 상황이다.
애국심은 국민의 일반적인 나라사랑하는 마음이며, 호국정신은 평시에 전쟁이 나지 않도록 국민이 나라를 잘 지키려는 마음이다. 국민들의 마음이 애국심과 호국정신으로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보상하는 국가보훈의 기본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광복 70년을 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