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남대문 파출소 박규상·김진섭 경찰

제주도 할머니의 위기탈출 이야기

 

제주도 할머니 도운 경찰(좌로부터 박규상 경위, 김진섭 순경)

/ 2015. 2. 11

 

지난 1월 29일 아침 9시경, 70대 할머니 한 분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온몸을 떨면서 남대문파출소로 찾아왔다.

 

"큰일이 났는데 어찌하면 좋으냐?"며 안절부절못하는 할머니를 김진섭 순경이 시원한 물을 권하고 박규상 경위가 할머니를 진정시키면서 친절하게 무슨 일인지 자초지종을 물었다.

 

할머니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데, 서울대병원에서 1월 29일 오전 10시 30분에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왔다고 했다.

 

김포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던 중 신분증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중간에 버스에서 내려서 온몸을 몇 번이나 뒤져보고 짐 가방을 샅샅이 찾아봐도 신분증이 나오지 않자 숨이 확 막히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신분증이 없으면 병원진료도 어렵고, 제주도인 집으로 돌아가는 오후 비행기 타기도 곤란하다면서 할머니는 두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박규상 경위와 김진섭 순경은 "우리가 할머니의 어려움을 해결해 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신분확인용 증명서 발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즉시 회현동 주민센터로 연락해 할머니의 사정을 설명하고 강력히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자 주민센터에서는 규격 사진을 가지고 오면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두 경찰관은 할머니를 모시고 인근 사진관에서 속성 사진을 찍고 회현동 주민센터로 신속하게 가자, 주민센터 직원은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즉시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 주었다.

 

남대문 파출소의 박규상 경위와 김진섭 순경이 정성을 다하고 책임을 다해 할머니를 도운 덕분에 그 할머니는 서울대 병원에서 무사히 진료를 마치고 그날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안전하게 집에 돌아갔다고 한다.

 

할머니는 "대한민국 경찰이 '최고'라며,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