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립의료원 이전 신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정호준 의원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4. 12. 10
중구의 가장 큰 현안문제로 대두됐던 국립의료원이 신축 병원으로 재탄생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구 지역 내 공공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 신축 및 장비 현대화 방안 등에 대해 전격 합의하고 지난 4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립의료원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에는 정호준 국회의원(서울중구/새정치민주연합)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에 따라 국립의료원을 철거하고 장례식장과 응급실, 외래진료 기능을 포함해 최소 200병상 이상을 갖춘 최신 현대식 시설과 장비를 도입한 건물로 새롭게 신축된다.
신축 의료시설에는 정부가 전액 지원하는 최신식 의료 장비가 들어설 예정이며, 신축 후 일정기간동안 초기 안정적 운영을 위한 공공보건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될 예정이다.
수년째 별다른 대안 없이 지지부진했던 국립의료원 신축 및 현대화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 이후다. 당시 정호준 의원은 야당 동료의원들에게 의료원 존치 필요성과 공공의료 공백 방지책 마련을 역설했고 그 결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이전 예산 반대토론에 이어 표결까지 진행됐다.
중구(구청장 최창식)와 중구의회(의장 김영선)에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관련기사 3면
중구는 종로구와 함께 직능단체장 12명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철회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올해 1월부터 3월말까지 5만여 명의 이전 반대 서명을 받는 등 의견을 수렴했고, 3월 10일에는 최창식 중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주민대표단 12명이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이전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4월 1일에는 박원순 시장을 만나 대체 공공의료시설 설치 필요성과 이전을 전면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1월 20일에는 중구의회에서, 2월 7일에는 중구·종로구·성북구·성동구·동대문구 등 인근 5개 자치구 의회가 공동으로 이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해 뜻을 같이 했다.
중구의회 김영선 의장도 지난 9월 16일 김복동(종로구), 박경준(성동구), 김명곤(동대문구), 임태근(성북구)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의회 접견실에서 5개 자치구의회 공동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막기 위한 공동협의체 활동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정호준 의원 측에서는 특정 예산에 대해 표결까지 진행된 것은 국회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초구 이전에 찬성하는 여당의원들에 밀려 이전 예산 165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 국회에 보고할 것'이라는 '국회 부대의견'을 첨부했다. 이 부대의견에 따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는 총 16차례의 밀고 당기는 협의 끝에 최종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외에도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장관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국립의료원 이전에 따른 의료공백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며, 박원순 시장과의 정책협의를 통해서 공공의료시설의 존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