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역 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시민, 전문가 및 시민단체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 시민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2014. 12. 10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 시민토론회가 지난 8일 서울역 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시민, 전문가, 시민단체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문가 주제발표와 종합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권원용 서울시립대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란기 한국역사문화정책연구원이 근대토목유산으로 서울역고가의 의미란 주제로 그 보존과 활용성에 대해 발표하고, 전상봉 서울시민연대대표는 서울역고가 철거와 서울역 주변에 생태공원을 제안한다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민승현 서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서울역 고가 재활용과 주변지역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시민50%, 주민53.4%, 전문가 66%가 설문조사결과 찬성했다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주제발표는 고가의 철거와 공원으로서의 주제에서 벗어난데다 고가주변 주민과 남대문시장상인들 대상으로 조사한 일이 없다며 신뢰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해 주제발표가 잠시 중단 되기도 했다.
종합토론시간에 중앙일보 강인식 기자는 "최근 도심에서 보행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민원이 시대에 따라 상수도에서 교통, 공원, 문화회관 순으로 변화를 보이는 것은 민선시장 출범이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대 서울 시장들은 도시가 점차 도로 기능이 떨어지다보니 보행을 찾을 수밖에 없어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아이디어 구상이 절대 필요했고 서울역고가는 동서로 나누어져 도로의 기능이 중요한 반면 미국의 하이라인파크는 15년이란 기간에 시장이 3번 바뀌고 공사비도 시민들이 모금을 통해 이룬 결과물이여 서울역 고가와는 다르다"며 "시민과 어떻게 공유하고 시민들과 나눌 수 있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해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 계획으로 시행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형 중앙대 교수는 "현재는 개발에서 재생으로 가는 추세이고 선진국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가고 있다"며 "재생사업은 민주적으로 협의하는 주민들 협조가 필요하다. 관주도의 행정을 떠나 민간이 합류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시간을 두고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민우 남대문 시장 본부장은 "남대문 시장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며 "서울역 고가가 공원화가 되거나 철거되면 남대문 시장상인 1만5천명과 종사자 수만명의 타격은 뻔하다. 퇴계로가 통제되면 시장 물류 기능은 완전 마비돼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 상인들은 시위도 모르고 장사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왜 시위에 합세하겠느냐.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하려면 교통대책부터 세워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혜경 서울시 의원은 "지난 9월 30일 서울시 임시회 때 서울역 고가 문제 시정질문에서 박 시장은 일관된 주장을 했다"며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제점 해결이 선행돼야 하고 고가 공원화를 주민과 협의없이 언론에 먼저 발표하는 등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는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463억이면 새 고가도로 건설이 가능하나 공원화 비용은 380억원이 들어가는데 과연 어떤 선택이 더 나은가를 다시 생각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상호 홍익대 교수는 "차량도 보행도 한축이다"며 "대외적으로 보면 공원은 바람직하나 당사자들과 토론과 분석을 통해 공사 진행을 하고 공론화 해놓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추가 시간에 이민우 본부장은 "이 토론이 원칙을 무시하는 토론"이라고 성토하고 "2008년 13억원 들여 실시한 용역결과는 첫째, 고가 철거 후 새 고가 건설, 둘째, 서울역 역사에서 올라가는 고가건설, 셋째, 철거 후 미설치안 등이 나왔으나 시장발전과 주민을 위해서는 첫번째 안이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용 남대문상인회장은 "서울역 고가의 역사적 가치는 의미가 없다"며 "시장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독일이 아우토반고속도로로 성장했고 우리나라도 경부고속도로건설로 물류기능 항상으로 발전한 점을 상기하고 고가 공원화로 도로을 막는 것은 발전을 막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중림동 주민 임종권씨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는 찬성한다"며 "공원화로 이 일대 주거환경이 깨끗해지고 녹지축으로 남산에 운동가기가 용이한데다 고가도로의 명소화로 관광객이 더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중림동 김창숙 주민자치위원장은 "만리고개가 항상 정체되고 있는데 고가가 없으면 염천교방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남대문 방민자 꽃상가회장은 "남대문시장이 주차장 부재로 일부상인들이 강남으로 이전해 상권이 분산되는 아픔에도 견디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시장방문 때마다 주차장 해결의 목소리는 높였으나 실현되는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