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서 어울린 사랑의 김장축제

남대문시장 상인들… 김장김치 10kg 500 박스 어려운 이웃에 전달

 

지난 20일 남대문시장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에서 김재용 회장이 최창식 구청장등과 김장을 하다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14. 11. 26

 

새벽영업이 끝나고 오전 영업 준비를 위해 한창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중앙통로에 천막이 설치되고 테이블이 깔리면서 한쪽에 산처럼 쌓아둔 저린 배추가 테이블로 옮겨졌다. 오전 10시 상인들이 고무장갑과 앞치마를 두르고 바쁘게 움직였다.

 

이는 20일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배추에 양념을 넣는 등 김장 김치담그기가 시작됐기 때문.

 

고객과 상인들과 함께 어울린 시장축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10kg 500박스의 김치를 담아 중구 4개동과 환경미화원에게 전달됐다. 특히 최근 배추의 가격폭락으로 인해 시름을 안고 있는 배추농가를 지원하는 의미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시장쇼핑을 나온 외국인과 국내 소비자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핸드폰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으며 따뜻한 차와 가래떡을 준비한 상인회는 고객에게 나눠주며 시장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했다

 

43년만에 한국을 방문했다는 LA거주교포 2세 홍승희씨는 "갓 버물린 한국김치를 맛보며 미국에서 맛본 김치와 차원이 디르다"고 말했으며, 동행한 미국인 마리씨도 "한국친구를 두어 가끔 김치 맛은 봤지만 이곳 김치는 정말 맛있다"며 한국문화의 훌륭함을 강조하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남대문 상인연합회 김재용 회장은 "올해로 2회째 맞이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장축제로 발전시키고, 시장상인들의 단합과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창식 구청장이 참여했으며, 남대문시장 상인회, 남대문시장(주), 남대문 새마을금고, 남문라이온스클럽이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