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노종호 중구청소년수련관 도담도담 부회장, 고2

아동·청소년들이 뛰노는 중구를 위하여

/ 2014. 11.19

 

저는 어릴 때부터 중구에서 자라 제가 사는 이곳을 사랑하고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우리 중구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활동 중인 중구청소년수련관 도담도담 봉사단에서는 2014 여성가족부 참여부분 공모사업인 개구쟁이 활동의 일환으로 거주밀집지역인 신당동부터 신당5동까지 50여개의 놀이공간 모니터링을 실시하였습니다. "중구는 남산도 있고 청계천도 있는데 공원은 충분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도 이렇게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 세계인들이 찾는 중구라는 점은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청소년들이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 부모님들이 퇴근 후 산책할 수 있는 주거지 인근 공원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역주민의 휴식 공간은 주거지와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속하지 않아도 그 장소에 가면 동네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하교 후 친구들과 농구와 축구를 통해 언제든지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희 봉사단은 주중, 주말, 오전, 오후, 저녁 시간대별 놀이공간 모니터링을 진행하였는데, 우선 넓은 공원은 없었습니다. 계획도시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주거지에 공원을 조성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약수동에 응봉공원이 있긴 하지만 앞부분 일부만 중구이고 공원을 이용하기까지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며 저녁이 되면 많이 어두워 사실상 이용이 어려웠습니다.

 

생활권공원을 방문해서 실태조사를 해보니 대부분의 공원이 청결했고 안전 부분에선 상시 작동중인 최신형 CCTV와 비상벨이 있어 괜찮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많은 곳이 공원이라 부르기엔 규모가 너무 작았고, 몇몇 공원은 운동기구들이 많이 녹슨 상태였습니다. 운동시설 몇 가지와 정자정도만 비치되어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없음에도 어린이공원이라 불리는 곳들이 있어 명칭 선정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공원을 찾아가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공원까지의 경사도가 가파른 곳이 대다수였으며, 외진 곳에 위치하여 낮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주민의 이용실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미 토지의 사용용도가 명확한 상태에서 부지를 확보하여 성동구의 응봉공원(배수지공원)같은 실질적인 지역주민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지역시설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중구민으로서 목소리를 내보려고 합니다.

 

첫째, 주거지에 밀집해있는 중구의 학교들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교시간 이후 신당동 일대의 학교 운동장 이용실태를 모니터링 해 본 결과 초등학교들은 모두 하교 시간, 또는 7시를 전후로 이용을 제한했습니다. 개방된 장충고등학교의 경우에도 야구부 활동을 제외하고는 불을 켜주지 않아 사실상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제가 하교 후 어두워질 때까지 축구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조명을 켜주지 않아 어둠이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축구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학교는 농구대를 비롯하여 넓은 트랙등을 보유하고 있는 좋은 지역주민의 여가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구민이라면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등 시설을 갖춰야하며 그 사용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출입이 통제되는 학교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교 후에는 문을 닫아버리는 학교 운동장이라면 청소년들은 어디에서 뛰어놀 수 있을까요? 타 지역의 경우 경찰과 연계하여 시민 자율방범대 활성화, CCTV의 실질적 활용 등을 통해 안전한 범위 안에서 학교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넓은 공원이 부족한 중구에서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구청의 밀접한 협의를 통해 아이들이 뛰어노는 안전한 운동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 생활권공원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실태, 부족한 점과 개선되어야할 점과 명칭에 대한 새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과의 놀이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규칙을 지키는 바른 시민으로 성장합니다. 이제 우리 중구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많은 기관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