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창식 구청장과 김영선 의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 2014. 8.20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에 앞서 16일 우리나라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공원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최창식 구청장과 김영선 중구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소문공원에서는 한국 103위 성인 중 44위, 이번에 시복된 124위 중 27위가 순교했다. 새남터가 김대건 신부 등 성직자들의 성지였다면 서소문 밖 네거리였던 서소문공원은 자발적으로 한국 천주교회를 세우고 신앙을 실천했던 평신도들의 순교성지인 셈이다. 평소 평신도들의 역할을 주문했던 교황은 이곳에서 순교성인들의 삶을 묵상하고 헌화했다.
이어 18일에는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 방문으로 인해 중구가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공원의 역사문화공원 재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는 올 2월 근린공원에서 역사공원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3월에는 국유지인 서소문공원의 무상사용승인도 받았으며 총사업비 513억원 중 국비를 받기 위한 중앙투자심사도 통과됐다. 이어 6월에 실시한 설계 공모의 당선작을 토대로 내년 8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간다.
오는 2017년 9월 중 완공될 예정인 이곳에는 기념전시관, 추모공간, 도로순례길이 조성되며 역사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새남터와 이어지는 세계적인 성지순례 코스로 조성해 종교인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과 청소년,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명소 1번지로 만들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교황의 서소문공원 방문은 종교적 측면뿐만 아니라 도시적 측면에서도 역사적인 일"이라며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과 순교 정신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