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 / 소공동 주민센터 김동구 주무관

북창동 대화재 막아 소방방재청장상 받아

 

소동동주민센터 김동구 주무관이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받고있다.

 

/ 2014. 5. 28

 

서울 사대문 안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인 북창동을 대화재로 부터 구한 소공동주민센터 김동구 주무관(51·7급)이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주말인 지난 17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인명부 간인 작업을 위해 출근한 김씨는 행정민원팀장과 동주민센터 옥상 청사를 살피던 중 오후 4시 25분경 동주민센터 옆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1층으로 뛰어 내려가 직원들에게 '화재가 났으니 즉시 119에 신고하라'고 말한 후 옆 건물로 달려갔다고 한다.

 

2층 건물의 1층 음식점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주방에 있던 음식점 사장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을 김씨가 발견, 즉시 카운터 쪽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기 시작했다. 불길이 계속해서 번지자 가게 옆 호프집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2차 진화를 시도, 그래도 불길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동주민센터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3차 진화 작업을 벌였다.

 

김씨가 한창 불을 끄고 있던 4시 32분경 소방차 7대, 소방관 20명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화에 들어갔고, 오후 4시 55분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화재 원인은 음식점 사장이 오후 손님을 맞아 주방에서 고기를 초벌로 굽다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7분간에 걸친 김씨의 초기 진화작업이 없었다면 인명 피해는 물론 북창도 일대가 쑥대밭이 될 뻔한 사고였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설명이다.

 

1991년 공직에 들어온 김씨는 2011년 11월부터 소공동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동주민센터 차량 운행과 환경순찰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년 가까이 동 구석구석을 살피는 일을 맡고 있어 동네 사정을 훤히 알고 있었던 김씨, 평소 소화기 위치와 같이 작은 부분도 흘려 보지 않아 이번 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북창동 지역 상인들은 김씨를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초동 작업을 제대로 벌이지 못한 해경과 비교하며 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주무관은 "누구든지 급박한 상황을 인식했다면 당연히 초동대처에 앞장섰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