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중구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기재 의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2014. 5. 14
중구의회 박기재 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후 구의원(라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3일 박 의장은 중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4 지방선거를 앞둔 소속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이어져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며 "현 중구의회 의장으로서 지방자치의 본질과 이념에 따라 정당과 기득권자가 아닌 지역구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구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당의 이념과 가치를 훼손하는 공정치 못한 공천과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라 부르기조차 부끄러운 '헌정치구태연합'"이라며 "정당의 본질인 정권 창출에 필요한 인재 창출을 망각하고 공정과 원칙, 상식을 무너뜨리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크게 비판했다.
박 의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공천과정에서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컷오프(cut off) 됐다"며 "작은 문제조차 일으키지 않았음에도 구체적인 정황이나 내용도 없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한 것에 대해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과정에는 중구에 살았던 적조차 없는 타지역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거나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타당에서 활동하던 사람을 입당시켜 후보로 내세우는 등 지방자치와 정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통탄스러운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나라에 대통령 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다른 나라 사람을 불러다 앉히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지방자치는 지역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타지역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어떻게 중구를 대표할 수 있겠으며 타당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정체성을 바꿔 정치적 궤도를 같이 할 수 있겠느냐"며 "이는 야합과 이권, 권력욕이 지배한 정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편의 정치풍자극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곧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라며 "이런 상황을 개탄스럽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4년 전 구민들에게 직접 선택 받았던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한 번 구민의 선택을 받아 작은 실천을 통해 중구가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2003년부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활동, 2010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의원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