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 시상

제18회 민주통일부문 '이해동 목사'…사회봉사부문 '김현승 박사'수상

 

지난 23일 충무아트홀에서 제18회 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 시상식에서 정호준 국회의원과 이해동 목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4. 5. 1

 

(재)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호준)가 주최하는 '錦淵(금연) 정일형 박사 32주기 추모식 및 제18회 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 시상식'이 지난달 23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민주통일부문에는 이해동 목사, 사회봉사부문에는 김현승 박사(파주병원장)가 각각 수상했다.

 

이해동 목사는 1934년에 태어나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목포 항도교회 전도사를 시작으로 평생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았다. 또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로서 박정희 독재유신정권에 항거하다 독재권력의 탄압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재)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는 "그는 '역사는 느리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며, 고통스럽지만 결국 옳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라며 "어둡고 왜곡된 현대사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힘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사랑과 평화를 실천한 이 목사의 뜻을 기린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김현승 박사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를 졸업한 후 심장내과 전문의로 활동, 현재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장으로서 평생을 의학과 환자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이 기념 사업회는 "그는 2007년 파주병원장으로 취임해 낙후된 시설과 노사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병원을 정상화한 인물"이라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무료진료와 해외의료봉사단 파견 등 국내외 다양한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이 바탕이 된 진정한 봉사를 실천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 목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무고한 희생자에게 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을 감출 수 없다"고 위로의 말을 전하며 "수상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항상 정의와 약자를 위해 살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 박사는 수상 소감에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지방병원에 종사하며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니 세상에는 의롭고 올바른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활동할 당시 정일형 박사를 처음 알게 돼 그 뒤로 주례를 맡아 주었을 정도로 정 박사와는 남다른 인연을 맺어 왔다"며 "그는 신념과 정의를 갖춘 겸손한 학자이자 온유한 정치가였으며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민주주에 의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수호자였다"고 전했다.

 

유족대표인 정호준 이사장(국회의원)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비통한 분위기 가운데 행사를 치르게 돼 안타깝다"며 "제게는 조부모님이신 두 분의 뜻을 앞으로도 계승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정 이사장은 시상과 함께 장학생 10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5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