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2014. 5. 1
오는 3일부터 6일은 휴일과 공휴일(5일 어린이날, 6일 석가탄신일)이 연달아 계속 되는 이른바 '황금연휴'라 불린다. 하지만 이번 연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게 좋을 듯하다. 지난달 16일, 두 번 다시 반복돼선 안 될 참사가 일어났다. 대한민국이 멈췄고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구조는 더뎠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희생자들의 넋을 다 기리기도 전에, 유가족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5월은 찾아왔다.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현재 대한민국 전체가 애도분위기 임을 감안한다면 황금연휴를 맞아 분주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차분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정서적으로 어울릴 듯하다. 따라서 이번 연휴에는 애인, 친구도 좋지만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가까운 역사유적이나 문화유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계획이다. 가장 먼저, 연휴기간에는 유동인구가 많으니 교통 체증 등의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연휴의 시작과 끝을 전후로 2일과 7일을 휴가일로 정한 사람들이 많아 이번 연휴기간에는 특정 명소와 공원 등 주요 지역에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만만치 않은 휴가 비용, 유명무실한 여행 명소 등의 조건도 무시해선 안 될 조건들이다. 이번 특집을 통해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차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만한 최상의 장소를 소개한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고 여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으며 게다가 가깝기까지 한 곳이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번 연휴는 온 가족이 함께 '한강시민공원'에서 즐겨 보는 게 어떨까.
행주산성·하늘공원 등 문화·역사유적 찾자
여의도 '물빛무대'서 다양한 공원관람도
◆ 40곳의 문화유적지와 30곳의 명소 산재
한강시민공원에는 행주산성, 국립현충원 등 40곳의 '문화유적지'와 광진교, 한남대교 등 11개의 '전망쉼터', 광나루 자전거공원, 뚝섬 음악분수대 등 30곳의 '명소'가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캠핑, 수상레저, 자전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곳곳에 준비돼 있으니 온 가족이 함께 하기에는 더없이 만족스럽다.
문화유적으로는 △역사유적 △선사유적 △토성 및 산성 △전통사찰 △나루 △정자 △무형문화재 등 40곳의 볼거리가 한강공원 일대에 마련돼 있어 자녀들의 역사교육 및 체험활동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쉼터로는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광진교와 남산과 남산타워,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 잠원한강공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남대교 등 11곳으로 여유로운 한강의 모습과 로맨틱한 야경을 한눈에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을 이용하면 좋다.
명소로는 생태보전지역으로서 한강생태계의 보고서 역할을 맡고 있고, 조류와 어류 등이 풍부한 친환경 한강개발 명소인 고덕 생태경관 보전지역, 2002 한일월드컵과 관련해 조성된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과 연계된 캠핑장 명소인 난지 생태캠핑장 등 30곳으로 환경친화·문화 활동과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공원 곳곳에 △승선 △캠핑 △자전거 △수영 △인라인스케이트 △수상레저스포츠 △낚시 등의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어 어린 자녀부터 부모들까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자전거도로변 등 21만㎡ 규모의 꽃길
조용히 산책을 즐기며 가족과 함께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강공원의 꽃길을 이용하자.
멀리 가지 않더라도 주변 한강공원에만 가면 봄바람 속 꽃내음과 함께 가족, 연인, 친구와 산책길을 걷고 사진으로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서울시내 한강공원에는 올 봄부터 한 해 동안 전체 11개 공원의 산책로, 자전거도로변, 녹지대, 광장 등에 식재된 126종 총 450만본의 다채로운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2배 넓어진 총 21만㎡로 서울광장의 32배에 맞먹는 크기다. 길이는 35.9㎞에 이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강 꽃길 조성사업을 추진, 자전거도로변, 반포서래섬, 녹지대 등에 꽃길 11만㎡를 조성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중 1만2천㎡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주변에 조성돼 가장 가까이서 시민들을 맞는다. 특히 산책로는 올해 처음으로 꽃이 식재돼 계절마다 새로운 꽃길을 선사할 전망이다.
올 봄에는 여의도·양화·이촌·뚝섬한강공원 안내센터 주변에 팬지, 비올라, 꽃양귀비, 데이지, 금잔화 등을 집중적으로 심어 놓아 이곳을 찾으면 달콤한 꽃내음을 맡으며 봄나들이다운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이곳 이외에도 유채, 밀 등 봄을 대표하는 꽃이 곳곳에 식재됐다.
또한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오래도록 추억을 간직할 수도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4~5월 중 잠실·망원 한강공원에 포토존을 새로 설치하고, 여의도·양화 한강공원에는 30~50m 규모의 장미터널을 설치해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자전거도로변, 산책로 등에 계절별로 다채롭게 접할 수 있는 꽃길을 조성해 더 많은 시민들이 꽃구경을 하며 산책과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향기로운 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 '2014 한강문화장터'서 전통문화 체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한강문화장터'를 통해 지자체 특산물도 만나보고 흥겨운 전통문화행사도 관람해 보자.
한강공원에서는 지난 4월부터 한강유역에 있는 강원도, 횡성군, 평창군, 영월군, 인제군, 충북 단양군 등 총 6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한강문화장터'를 한강공원 곳곳에서 순회 개장하고 있다.
장터 개최 장소는 잠실, 반포 상류, 반포 하류, 여의도, 양화, 망원, 이촌, 뚝섬 등 한강공원 8개소로 순차적으로 열리고 있다.
한강문화장터는 한강유역 지자체의 특산물뿐만 아니라 전통문화·행사 등을 한강으로 유치해 서울과 지방의 상생발전과 새로운 한강문화 조성, 장기적인 한강유역 환경 공동체를 구성, 한강유역 수질개선 협력사업을 추진키 위해 시작됐다.
한강문화장터 프로그램은 친환경 농·축산물 전시판매와 전통 문화행사로 구성돼 있다.
친환경 농·축산물 전시판매는 각 지자체에서 품질을 보증한 지자체 특산물(쌀, 배추, 육류, 과일, 채소, 가공식품 등)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연휴를 이용해 찾아 온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문화행사는 떡메치기, 풍물놀이 등 각 지역 전통문화 행사의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는 우리 문화와 친근해질 수 있는 체험교육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며 자세한 일정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여의도 '물빛무대'서 다양한 공원관람
겨우내 잠자고 있던 여의도 물빛무대가 깨어났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서 진행 중인 여의도 물빛무대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 매주 수·토·일 저녁 7시부터 한 시간 가량 다양한 콘서트 및 공연을 통해 찾아온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이 무대는 매주 수·토·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피크닉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며 관람비용은 무료다.
한강공원을 음악의 물결로 물들일 이 콘서트의 요일별 프로그램은 △수요 재즈의 밤 △토요 물빛 콘서트 △일요 국악한마당 3가지다.
수요 재즈의 밤은 매주 수요일 저녁 로맨틱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재즈의 밤' 공연이 펼쳐진다.
토요 물빛 콘서트는 매주 토요일 '물빛 콘서트'를 열어 다양한 공연과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일요 국악한마당은 매주 일요일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국악 공연과 다양한 악기와 패턴이 가미된 퓨전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여의도 물빛무대를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나온 뒤, 마포대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된다. 자가 차량 이용 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맞은편 한강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주차비는 평일 유료, 공휴일 및 일요일 무료)
이 밖에도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부근에는 63스퀘어(빌딩) 등 가족 단위의 단체가 관람할 수 있는 시설들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소개된 모든 행사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를 통해 주요 내용과 일정, 장소 등의 정보를 자세히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