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대책 마련" 요구

최창식·김영종 구청장, 박원순 시장 면담

 

지난 1일 최창식 중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방문해 국립의료원 원지동 이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2014. 4. 9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에 따른 도심의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창식 구청장이 지난 1일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최 구청장은 박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에 따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청했다. 최 구청장은 자료를 통해 의료원을 이용하는 전체 환자 중 68%가 행려자, 노숙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며 56%가 도심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원의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사도 전달했다. 지난 두 달간 중구와 종로구 주민 5만명이 '이전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지난 2월 7일 중구, 종로구,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의회 등 도심권 5개 구의회가 이전을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도심권 의료 서비스 상황은 열악하다. 중구 관내 서울백병원의 경우 경영 적자 누적으로 금천구 이전을 추진 중에 있으며 종로구의 서울대학교 병원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의료취약계층의 접근이 어렵다. 강북 도심의 대표적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마저 이전한다면 강북 지역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공공보건의료 기능 공백이 우려된다.

 

또한 재난·응급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처에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각종 응급사고 발생이 빈번한 서울 도심권에서 응급의료 접근성이 악화되고, 국가 주요시설이 밀집된 도심권에서 재난 및 비상사태 발생 시 국가 차원의 신속한 대응조치가 어려워지는 등 정부의 재난 응급의료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므로 정부차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는 현 의료원 부지를 매각해 원지동 이전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구와 종로구는 의료원 주차장 부지만 매각해도 이전비용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시설을 활용해 의료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원순 시장은 "강북 도심권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복지부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