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흉상 제막

명동 서울YWCA 앞… 유족대표·국회의원·구청장 등 내빈 몰려

 

지난 24일 명동 한복판에 세워진 우당 이회영 선생의 흉상 앞에서 유족과 내빈 등이 제막식을 갖고 있다.

 

/ 2014. 2. 26

 

현충시설 지정 검토 약속도

 

일본의 역사왜곡이 정점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다 순국한 우당(友堂) 이회영(李會榮 1867∼1932) 선생의 흉상이 명동 한복판에 세워졌다.

 

중구는 지난 24일 중구 명동11길 20번지 우당 선생의 옛 집터인 서울YWCA 마당 입구에서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유족을 비롯해 최창식 구청장, 홍일식 우당기념사업회장,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 차귀숙 YWCA회장, 정대철 민주당 전대표, 정세균 이종걸 국회의원, 박기재 의장과 의원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당 선생의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청동 재질의 흉상은 높이 220cm 폭 100cm로 종로구 신교동의 우당기념관에서 기증했다.

 

이조판서 이유승의 4남인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그 많던 가산을 정리해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하고 6형제 60명의 가족을 이끌고 만주로 망명했다. 독립협회에 참가해 신민회를 조직하고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하는 등 독립투쟁을 활발히 벌이다가 1932년 검거돼 모진 고문을 받고 순국했다.

 

형제와 자식들이 모두 독립운동에 참여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의 도덕적 의무) 집안으로 손꼽힌다.

 

우당 선생의 동생인 이시영 선생이 우리나라 초대 부통령을 역임했으며, 손자인 이종찬(11∼14대), 이종걸(16∼18대)씨가 전 현직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해 3월 우당기념사업회의 흉상 설치 제안을 받고 부지 소유주인 서울YWCA와 수차례 협의를 한 끝에 현재의 자리에 흉상을 설치키로 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한 후 지난 1월 말부터 바닥기초 공사와 기단석 공사를 실시했다.

 

홍일식 우당기념사업회장은 "우당선생은 전 세계 피압박민족의 해방투쟁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최고의 전범이 아닐 수 없다"며 "이곳이 우당선생의 광복운동과 진정한 지도자의 길을 배우는 애국정신의 도장이 되기를 기원하다"고 밝혔다.

 

최창식 구청장은 "흉상 설치를 통해 중구가 독립운동의 요람이었음을 알리고, 우당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과 애국심을 널리 고취시키는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은 "가문보다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우당선생은 민족정기의 사표"라며 "우당선생 흉상을 현충시설로 지정해 후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