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노점 800여 좌판이 동대문운동장에 자리잡아 장사를 재개, 손님들이 구경 흥정하고 있다.
청계천 노점상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인 '동대문 풍물시장'이 지난 16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문을 열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시장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복원공사로 지난해 11월 30일 청계 2∼9가에 있던 노점상을 철거한지 46일만에 장사를 재개해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오래전 청계천의 옛정취는 느낄 수 없지만 동대문운동장(축구장)의 북쪽 트랙300m를 따라 가로 2m, 세로 1m 가량의 노점좌판을 8줄로 겹쳐 800여개의 노점좌판이 일렬로 정리돼 풍물시장에 활력과 생기가 돈다.
예전부터 탱크만 빼곤 다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나고들던 청계천이 운동장에서도 희귀한 물건,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골동품 등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장터의 모습으로 서울의 새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추운 날씨임에도 사람들은 옛 청계천 노점의 정취를 구경하러 가족간 친구끼리 삼삼오오 풍물시장을 구경하고 흥정에 재미를 되찾고 있다.
청계천 노점상인들은 앞으로 장사가 잘돼 그 동안의 마음 걱정을 씻어내고 풍물시장이 국제적인 시장으로 커 나가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자치위원회는 "청계천 복원이 중대한 국가적 사업이고, 시민의 합의로 추진되는 사업이라, 생계를 이유로 계속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고 밝히고 "아울러 서울시가 생계문제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대책을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했기에 믿고 기다린다"면서 청계천이 성공적으로 복원되고, 풍물시장에도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기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