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전통시장 살리기 '경쟁'

전통시장과 상생발전 협약체결… 영업노하우, 홍보 등 프로그램 운영

/ 입력 2013. 10. 23

 

백화점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가 본점이 있는 중구의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구는 지난 11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남대문시장과 '전통시장 상생발전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구청과 대형유통업체가 손잡고 국내 최대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을 국제적인 쇼핑 명소로 탈바꿈시켜 상생 발전을 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우선 시장내 쇼핑 환경부터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분야별로 2~3개 시범 점포를 선정해 상품 배치나 디스플레이, 가격, 광고표시물 등을 정비하고, 상인들의 외국인 응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 강좌를 열고 고객 응대 서비스 노하우도 알려준다.

 

신세계 본점에서 발행하는 인쇄물이나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남대문시장의 명소, 맛집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남대문시장과 신세계 본점 사이에 만남의 장소나 쉼터를 조성하고, 시장 안에 이정표 등을 만들어 '쇼핑 올레길'을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와 남대문시장 상인회는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매월 정기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중구는 진행사항을 점검하면서 행정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 본점은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4월 2일 중구 약수동에 위치한 약수시장과 전통시장 상생발전 협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시범점포 1개소를 정해 벽과 바닥을 타일로 교체하고 매대와 간판 및 조명을 개선했다. 그리고 시장지도와 전단지 1만5천부를 제작해 전단지를 활용한 세일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와 롯데는 중구의 전통시장 살리기를 토대로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약수시장을 포함해 전국 8개 전통시장과 협약을 맺은데 이어 백화점 한 점포당 한 시장을 맞춤 지원하는 방식으로 점차 전국 31개 지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도 남대문시장과 협약을 시작으로 영등포점(대신시장), 인천점(석바위시장), 경기점(용인중앙시장) 등에서도 주변 전통시장과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