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정호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입력 2013.9.4
정호준 의원 (민주당/서울중구)이 지난 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자신과 부친, 조부의 정치 역정을 돌아보는 자서전 '길 위에 서다'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아나운서 김현욱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식전 행사로 대안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로드스콜라'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개회된 본 행사에는 정일형 박사, 정대철 상임고문의 정치역정을 비롯해 정호준의원의 의정활동 동영상이 상영됐으며 각계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정호준 의원은 차세대를 이끌어갈 선두주자 자리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국회에서는 할아버지나 아버지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7월 중국 방문에서 정호준 의원이 중국 고위층들과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우리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역할이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호준 의원은 출판기념회에서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아버지는 민주화운동과 민주개혁세력의 집권이라는 길을 걸어 오셨다"며 "저는 민주주의 확립,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 분단체제의 극복 등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길 위에 서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끊임없이 새로운 대안을 찾아갈 것이며 겸손하고 진정성있는 자세로 어깨 위에 놓인 무거운 부담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내주신 응원의 손길과 따뜻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부모가 행하는 것을 곧 자녀들이 행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녀 교육에 임해 온 20세기 미국사회 진보진영의 기둥이라고 평가되는 미국 케네디家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날 출판기념회는 중구주민, 중구 내 유관기관, 전·현직 국회의원, 각계인사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히 개최됐으며, 김상현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한길 당대표, 박병석 국회부의장, 전병헌 원내대표, 정세균 전 민주당대표, 정몽준 전 새누리당대표, 김정훈 국회정무위원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반독재 민주화투쟁과 정치개혁의 한 길
정호준 의원의 정치적 뿌리는 조부인 故정일형 박사다. 故정 박사는 평생을 항일운동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헌신해 온 인물로 2대 국회에서 9대 국회까지 내리 8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4·19혁명 이후 수립된 장면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했지만 '3·1명동 민주구국선언'을 주도하다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했다.
故정일형 박사의 아내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가족법 개정과 여성의 인권향상에 앞장서 오신 공로로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신 바 있는 故이태영 박사다.
정 의원은 정치적 멘토로 부친인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을 꼽는다. 정 고문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김대중·노무현·정동영 선거대책위원장을 차례로 역임하며 수평적 정권교체와 민주개혁세력의 집권을 위해 사심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호준 의원 앞에 놓인 '새로운 길'
정 의원은 저서에서 "정일형 박사가 항일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길을 걸었고, 정대철 상임고문이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길을 걸어왔다면, 나는 이제 청년세대의 아픔을 대변하며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에 이바지해야하는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부여 받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역사와 시대가 부여한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당위성만큼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시대적 숙제 앞에서 스스로를 더 채찍질 하고, 더 담금질함으로써 더 큰 역사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것은 정치인에겐 하나의 숙명 같은 것"이라며 저서를 통해 정치개혁, 경제민주화 등 '시대정신'에 대한 소견을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