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 탐방 / 서울역 '동강 나루터'

'참게·메기 매운탕·장어구이' 별미

 

'동강 나루터' 최준영 대표가 참게·메기 매운탕 을 소개하고 있다.

 

/입력 2013.9.4

 

메기, 당뇨병·부종등의 치료에 탁월

신선한 재료 사용·정성이 맛의 비결

 

매운탕을 예찬하는 사람들은 애주가들이 많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만나는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은 얼큰하면서도 특별한 맛이 살아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저렴하면서도 정담을 나눌 수 있고 술 한 잔 걸치기 좋은 음식이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러한 별미를 찾는다면 남대문로5가 '동강 나루터'로 가보자.

 

서울역 3번 출구에서 숭례문방향으로 걷다 보면 큰 글자 간판의 '동강 나루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게에 들어서면 동강이 흐르는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지형 사진이 눈앞에 펼쳐지고, 영월에서 나고 자란 최준영 대표의 정겨운 고향사랑이 느껴진다.

 

'동강 나루터' 이곳의 비밀무기는 바로! '참게·메기 매운탕'과 '장어구이'다.

 

'참게·메기 매운탕'은 매일아침 청량리 수산시장에서 최 대표가 직접 선별해 고른 국내산 메기와 미나리, 버섯 등 각종 향채와 매년 10월과 11월에 알이 꽉 찬 참게를 대량으로 구입해 급속냉동 시켜 매일매일 필요한 수량만큼만 꺼내 쓴단다. 거기에 반나절이상 사골을 푹 고아 만든 육수에 동강만의 비법이 담긴 특별한 양념장을 넣고 끓인다.

 

이 육수에 오동통하고 싱싱한 메기와 고소하고 담백한 참게, 거기에 각종 향신료가 어우러져 비린 맛이 없으면서도 민물고기의 독특한 맛이 살아 있는 개운하고 향긋한 '참게·메기 매운탕'이 완성된다.

 

메기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B가 풍부해 당뇨병과 만성심장병, 복막염, 부종 등에 탁월하고,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는 참게 역시 단백질과 비타민B2, 키토산이 다량 함유돼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효과와 관절, 신경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운탕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으나 '고려사 김방경 열전'을 보면 원나라 황제가 일본 출정을 앞둔 김방경에게 정벌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쌀밥과 생선국을 하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1917년 발간된 '조선요리 제법'에도 민물고기와 각종 재료를 넣어 끓인 '탕'이 기록돼 있는데 오늘날 '갱(羹)', '확', '탕(湯)', '찌개', '지리'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별미인 '장어구이' 역시 미식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깨끗하게 손질한 싱싱한 장어에 간장소스를 발라 석쇠에 굽는다.'일반 장어구이와 만드는 과정은 같단다. 그런데 왜 이집 장어구이는 한 접시를 다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민물장어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 이는 신선한 장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뿐 비법을 설명하는 것을 꺼려했다.

 

최 대표에게 대박집이 된 비법을 묻자 "항상 손님들에게 더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각종 천연조미료를 연구하고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며 "맛은 정성이고 그 정성은 손님들이 가장 잘 안다"고 말한다.

 

10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은 근처 기업들의 회식장소로도 인기다. 이 밖에도 바삭바삭한 미꾸라지 튀김과, 메기·미꾸라지 매운탕, 감자탕 등이 있다. 가격은 참게·메기 매운탕 소(小)기준 2만2천원이며 장어구이는 시가(현재 1kg 6만2천원), 미꾸라지 튀김 한 접시 1만2천원이다. 또 점심시간에는 뼈 해장국(6천원)과 추어탕(7천원)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약 문의☎ 02-775-9331>